MBC는 추락하고 네이버가 떴다. JTBC는 지난해와 달리 영향력과 신뢰도, 열독률 모두 10위권 안에 드는 ‘예상된’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 2일 나온 시사저널(추석병합호)에 따르면, 시사저널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2014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조사에 따르면,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 매체 1위와 2위는 각각 KBS와 조선일보로 지난해와 변함 없었다.

하지만 3, 4위는 바뀌었다. 네이버(32.1%)가 MBC(22.0%)를 제치며 3위에 올랐고, MBC는 4위로 밀려났다.    

   
▲ 시사저널 추석병합호 표지
 

시사저널은 “공영방송 MBC의 위상은 수년째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그나마 마지막 보루였던 영향력 조사에서마저 올해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밀려 4위를 기록하며 ‘빅3’(KBS·조선일보·MBC) 구도가 무너졌다”고 전했다. 

MBC는 2010년까지 1위(29.7%)를 기록하던 신뢰도 역시 5위(9.7%)로 내려앉았다. 4년 만에 10%대 선이 무너진 것이다. MBC는 열독률 조사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0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KBS는 영향력 1위를 고수했지만 “역대 조사에서 전통의 강자로 군림해온 KBS의 위상은 급격하게 흔들리는 모양새”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영향력·신뢰도·열독률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신뢰도 2위, 열독률 3위로 하락했다.

가장 놀라운 성장세를 보인 언론사는 JTBC다. JTBC는 신뢰도에서 무려 20.5%를 받아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2위를 기록한 KBS와는 5.3%포인트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영향력 면에서도 6위(13.2%)를 기록했고, 열독률에서는 8위(9.0%)를 기록했다. JTBC는 지난해 조사에서는 각 지표에서 1% 내외를 넘지 못했다.  

이 현상에 대해 김춘식 한국외대 교수가 “다소 막연하고 추상적이었던, 언론인 손석희의 브랜드 파워가 세월호 참사를 거치며 구체적으로 검증됐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시청자들이 원하는 정보, 정말 궁금해 하는 내용을 적절하게 보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고 시사저널은 전했다.  

   
▲ 손석희 JTBC 보도 부문 사장
 

한편 한겨레는 신뢰도(27.5%), 열독률(22.4%) 지표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영향력(9위·9.5%)은 낮았다. 조선일보는 영향력(51.2%)과 열독률(21.8%) 모두 2위였으며, 신뢰도는 5위(15.0%)를 기록했다.   

손석희 JTBC 보도 부문 사장은 올해에도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으로 지목됐다. 손 사장은 2005년 시사저널 조사 이후 10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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