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의 스포츠면에 실리는  ‘비즈니스 유머’ 코너가 성희롱 논란을 빚고 있다. 매일 연재되는 이 코너는 영어와 한글로 이루어진 짧은 유머 코너다.

문제는 일부 내용이 성희롱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일자 스포츠면(35면)의 ‘크기와 맛’이라는 글은 여성의 성기를 멜론에 비유하는 내용이 나온다.

한국경제신문을 10년 여간 구독한 한 여성 독자는 미디어오늘과 전화통화에서 “이 코너를 가끔 보는데 이날은 특히 너무 충격적인 내용이라 황당했다”며 “한국경제신문의 모든 여성 독자를 성희롱하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 2014년 9월 2일 한국경제신문 35면 '비즈니스 유머'
 

이 독자는 “한국경제신문에 항의했지만 담당자와 통화하지 못하고 다른 직원으로부터 ‘죄송하다’는 이야기만 듣고 끝났다”며 “이런 내용을 외부에서 가져온 것도 아니고, 기자가 썼다는 게 더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 독자는 이어 “말도 안되는 내용이라 번역을 이상하게 한 것인지 영어를 다시 읽어봤다”며 “(이 코너는) 성관계에 대한 이상한 내용이 엄청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유머’를 담당하는 한국경제신문 담당 논설위원은 미디어오늘과 전화통화에서 “그런 이야기가 있다면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문제가 된 ‘크기와 맛’ 글은 네이버 검색 결과 2006년과 2010년에도 출고된 바 있다.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사용하나”라는 질문에 해당 논설위원은 “(일부) 그런 것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한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코너 내용에) 불만이 있지만 딱히 말을 못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2014년 9월 3일 한국경제신문 35면 '비즈니스 유머'
 
   
▲ 2014년 8월 14일 한국경제신문 31면 '비즈니스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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