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영방송인 울산방송 보도국장이 상향평가제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노조로부터 보직사퇴 요구를 받았다. 울산방송 보도국장은 발언 자체를 부인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울산방송지부 등에 따르면 박용주 보도국장은 최근 “상향평가에서 누가 나를 낙제점을 줬는지 알고 있다. 나를 그렇게 평가한 사람들에게 내가 잘 해줄 필요가 있느냐”고 말한 의혹을 받고 있다. 울산방송은 노사 단체협약에 따라 각 국장에 대한 상향평가제를 실시하고 있다.  

울산방송지부는 이 발언이 상향평가에 따른 ‘보복성 발언’이자 노조 탄압이라며 보도국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울산방송지부는 지난달 25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런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회자되게 되면 조합원 누가 상향평가를 시행할 수 있겠는가. 더 나아가 보면 보도국장의 성향에 어긋나는 보도를 어떤 기자가 보도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보도국장이 자신에 대한 상향평가 결과를 알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울산방송지부는 “노동조합과 회사의 단체 협상에 의한 상향평가 결과는 사장, 노조위원장, 사장이 지정하는 임원, 노조실무담당자, 인사담당자만 열람하게 돼 있다. 그리고 모든 투표는 무기명으로 실시돼 숫자로만 결과가 표시된다”고 지적했다. 

   
▲ 울산방송
 

회사 측은 공개사과 및 재발방지를 중재안으로 냈지만 박 보도국장의 발언 여부에 대해서는 사실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울산방송 고위관계자는 2일 “보도국장이 그와 같은 발언을 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본인이 부인하고 있지만 노조에서 보직사퇴를 요구하고 내부에서 논란이 되는 건 좋지 않으니 중재안을 냈다”고 말했다. 박 보도국장은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면서 노조 요구에 대한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방송지부는 회사 중재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설제훈 지부장은 “공개사과를 한다고 해도, 상향평가에 따른 인사상 보복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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