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P, 영국 로이터와 함께 세계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프랑스 AFP가 지난 28일(한국시각) 유민아빠 김영오씨(47)의 단식 중단 소식을 전하며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FP는 이날 오전 ‘한국 세월호 희생자 아버지 45일의 단식투쟁 중단(South Korea ferry victim’s father ends 45-day hunger strike)’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여당과 야당이 현재 국회에서 조사위원회에 부여할 법적 권한을 놓고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세월호 특별법이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며 “여당은 희생자 가족들에게 참사의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수사하고 기소하는 권한을 부여하는 법률 조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뉴스프로 번역)

AFP는 단식을 중단한 김영오씨에 대해 “세월호 희생자 대부분은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었는데 이 비극으로 16세의 딸을 잃은 김씨는 지난 7월 14일 참사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시작할 입법안을 촉구하며 단식투쟁에 돌입했다”며 “그는 단식 기간 물과 소금만을 섭취하다가 지난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설명했다.

   
▲ 지난 28일 프랑스 AFP가 보도한 ‘한국 세월호 희생자 아버지 45일의 단식투쟁 중단’ 기사
 

AFP는 또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을 요구하며 서울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노숙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들과 관련해선 “가족들은 박 대통령과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의 정치적 교착 상태를 끝내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김씨를 포함한 유가족 일부는 국회의 특별법 통과를 촉구하기 위해 지난 몇 주 동안 서울 중심부에서 노숙농성을 해왔다”고 전했다.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선원들에 대해서도 AFP는 “사형에 이르게 할 수 있는 혐의인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로 기소된 선장과 3명의 상급 선원을 포함한 15명의 승무원들은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며 “이 혐의의 큰 부분은 이들이 수백 명의 사람이 아직 배 안에 갇혀있는 동안 여객선을 버리고 탈출한 사실에 근거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7일에도 AFP는 “규제 실패와 관리 무능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을 받고 있는 세월호 참사는 한국을 깊은 애도와 자기반성에 빠져들게 했다”며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이 (독립적인 조사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는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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