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5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홍기 감독의 다큐 영화 ‘순천(順天, Splendid but Sad Days)’이 국내 다큐 영화로는 최초로 국제 몬트리올 영화제에 공식초청을 받았다. 지난 21일에 개막해 9월 1일에 폐막하는 몬트리올 국제영화제는 북미 최대영화제이자 세계 8대 영화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영화 <순천>은 순천만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 평생을 어부로 살아온 칠순의 어부 윤우숙(70세) 씨와 그의 남편 이야기를 담은 휴먼‧자연 다큐멘터리다.

순천만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운 순천만의 동식물 생태가 한 인간의 질박한 삶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해외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2014 프랑스 포큐스꼬레 영화제 그랑프리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북미에서는 어떤 반향을 일으킬 지 주목되는 이유다.

   
▲ 영화 <순천> 공식 포스터
 

1992년부터 다큐멘터리를 연출해온 이홍기 감독은 28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몬트리올 영화제는 주로 극영화를 주목한다”며 “순천 같은 독립 영화가 주목 받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1988년 임권택 감독의 <아다다>가 여우주연상, 1991년 장길수 감독의 <은마는 오지 않는다>가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적이 있지만 한국의 다큐 영화가 몬트리올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감독은 “프랑스 관객들은 순천의 아름다움에 매료됐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면서도 “순천의 이름대로 자연에 따르는 한 인간의 삶과와 그 진정성 때문에 해외 평단이 주목한 것 같다”고 밝혔다. 순천은 현지 시간으로 30일부터 9월 1일까지 폐막식에 맞춰 상영된다.

순천은 제2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에 초청돼 지난 22일 순천만정원 야외상영관에서 특별 상영을 마친 바 있으며 다음달 25일 전국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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