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불의의 사고를 당한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만화전시회 ‘MEMORY’가 25일 국회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날 오후 2시에 열린 개막식에는 박재동, 원수연, 김신, 전세훈 등 유명 작가들과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 신경민, 원혜영, 이석현, 조정식 의원 등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행사에 앞서 묵념으로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어, 천안북일고 2학년 김민지 양의 세월호 추모 다큐영상을 참석자 모두가 시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전시회는 각계각층 문화예술인이 재능기부로 참여하고 있으며, 김 양도 세월호 희생자 추모라는 뜻에 동참한 것.

   
▲ 천안북일고 2학년 김민지 양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추모만화전 ‘MEMORY’에서 자신이 제작한 세월호 추모 다큐영상을 공개했다. (사진 = 김도연 기자)
 

제작자인 김 양은 “이 짧은 영상으로 세월호로 고통을 받으신 분들에게 위로가 전해질지 모르겠지만 조금이나마 그들의 상처가 치유되길 바라며 만들었다”며 “영어로 제작한 이유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큐가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정식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사무처장)은 “만화가 분들이 이렇게 나서주시는 데에 고마움을 느낀다”면서도 “저희의 본래 역할을 지금 국면에서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책임감과 죄송함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이번 전시회가 세월호로 고통 받은 분들의 마음을 치유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박재동 화백이 25일 국회 추모만화전 ‘MEMORY’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도연 기자)
 

박재동 화백은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한동안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 속에 있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 평소에 해왔던 캐리커처를 단원고 학생을 대상으로 그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시회를 위해 많은 예술가들이 동참했다. 좋은 취지로 참여한 후배들에게 감사하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만화라는 장르가 단순 즐기는 매체를 넘어 사회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연대하는 장(場)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세월호 추모전시회 ‘MEMORY’에 전시된 작품. (사진 = 김도연 기자)
 

 

   
▲ 고경일 작가의 작품. (사진 = 김도연 기자)
 

세월호 추모만화전 ‘MEMORY’는 오는 29일까지 5일간 국회의원회관 신관2층 특별전시실에서 전시된다. 세월호 추모만화전 추진위원회는 국민모금형태인 크라우드 펀딩으로 재원을 마련해 향후 전국 순회전을 진행한다.

오는 30일에는 경남 봉하마을에서 전시전이 열리며 이후 제주도 제주대학교(9월 1-5일), 홍대 빨간책방 café(9월 1-2일), 홍익대학교(9월 17-19일), 부산국제영화제(10월 3-12일), 고양평화예술제(10월 27-31일), 대구, 대전, 광주 등의 일정으로 시민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 김동범 작가의 <기다릴께> (사진 =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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