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단식농성을 42일째 이어오고 있는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자신을 둘러싼 악의적 소문에 적극 해명하며 “빠른 시일 내에 광화문에 나갈 것”이라고 병상에서 밝혔다. 

김씨는 24일 오전 자신의 SNS에 “병원에 이틀간 있어보니 각종 악성 루머와 댓글이 난무했다”며 “그러나 난 떳떳하니까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도 신경쓰지 마시고 우리는 특별법만 보고 달리자”고 밝혔다. 

김씨는 금속노조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강성’ 낙인을 찍는 행태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김씨는 “충남지부 금속노조 조합원인 것은 맞는데 아시는 분들은 다 알고 있는 얘기”라며 “작년 7월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다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조합원이 돼 봤다. 정규직 전환이 되면 자동으로 조합원에 가입되게 돼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서울 동부병원에 입원 중인 유민아빠 김영오(47)씨. 사진=박준수
 

김씨는 “특별법을 위해 싸우는 이 순간은 조합원 옷도 입지 않고 억울하게 죽은 부모 입장으로서 아빠로서 싸우고 있다”며 “촛불집회 할 때도 아마 여러분은 충남지부 깃발은 못 보셨을 것이다. 제가 깃발을 꼽지 말고 시민으로서 싸우자고 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씨는 ‘이혼’이라는 사생활을 들춰내 만든 루머에 대해서도 “우리 부녀지간은 일년에 몇 번 밖에 보지 않더라도 사랑이 각별했다”며 “이혼하고서 너무 힘들게 살다보니 두 아이를 보고 싶어도 자주 못보고 사주고 싶어도 많이 사주지 못했던 것이 한이 맺혔고, 억장이 무너기에 목숨을 바쳐서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2003년 이혼하면서 대출이 많아 방 한 칸짜리 월세방을 겨우 얻어 지금까지 힘겹게 살다가 유민이를 저세상으로 보냈다”며 “지금도 대출을 못 갚아 100만 원에 30만원짜리 월세방에 살고 있다. 비정규직 월급으로 매달 대출 이자도 갚기 어려울 정도로 힘겹게 살다보니 양육비를 꼬박꼬박 보내주지 못하고 몇 달에 한 번씩 보낼 때도 있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지금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특별법을 제정해서 왜 죽었는지 진실을 밝혀 주는 것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지난 16일 광화문 단식농성장에서 진찰을 받고 있는 김영오씨. (사진= 김도연 기자)
 

김씨는 일부 온라인이나 SNS에서 퍼지고 있는, ‘보험금을 노리고 단식하는 것 아니냐’는 식의 폄하성 발언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씨는 “두 달 전 학교로부터 동부화재 여행자 보험 1억 원이 나온 것은 다들 아실 것”이라며 “이혼한 부모에게는 보험금이 50대 50으로 나온다. 나는 유민이에게 해준 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만 하면 죄인이 된다. 그래서 보험금 10원도 받지 않고 유민 엄마에게 전액 양보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대출도 다 못 갚은 상황에서 2천만 원을 또 대출 받아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 유민이 앞에 놓고 보상금 얘기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씨는 또 “저는 지금 돈 10원도 필요 없다”며 “유민이가 왜 죽었는지만 밝히면 된다. 그리고 살아있는 유나(유민이 동생)과 유나 친구들이 안전한 나라에서 살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진실은 언젠가 꼭 밝혀지고 승리하게 돼 있다”고 밝혔다. 

   
김영오 씨가 2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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