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장준하 선생 39주기 추도식을 맞아 신경외과 의사 출신인 정의화(무소속) 국회의장이 장 선생이 타살에 의해 숨진 것이라 밝혀 주목된다.

정 의장은 지난 18일 오전 경기 파주시 장준하 공원에서 열린 ‘장준하 선생 39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나는 신경외과 전문의사였고 국회의원이 되기 전까지 나보다 더 많은 두개골 외상 환자를 치료한 의사는 없다고 자부한다”면서 “그만큼 내가 수많은 두개골 손상 환자를 봐 왔기 때문에 묘소에서 나온 (장준하 선생의)유골을 보는 순간에 타살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정 의장이 장준하 선생의 의문사가 타살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 정의화 국회의장
ⓒCBS노컷뉴스
 

그는 지난 2012년 9월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에 들어오기 전부터 국민 한 사람도 억울한 죽음은 안 된다고 생각했다. 선생의 두개골이 신경외과 전문의인 내게 타살이라고 외치고 있는 듯하다”, “법의학자의 유골검사 결과 새로운 증거가 나왔으니 정부는 의지를 가지고 재규명 조사하는 것이 당연하다. 고인같이 독립유공자며 민주헌법을 위해 민주화운동 하던 중 의문사한 분의 사인 진실을 밝히는 것이 정부와 살아있는 우리의 의무 아닐까”라는 등의 주장을 펼쳤다.  

이날도 그는 당시 자신이 SNS에 올렸던 글을 소개하며 “이후 단 한 사람도 내 주장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며 문제제기를 한 사람 없었던 것으로 봐서는 아마 모두 다 (타살임을)인정하는 것 같다”며 “40주기 앞둔 내년에는 선생의 억울함 죽음이 명명백백히 밝혀질 것임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1 8월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나사렛천주교 공동묘지에 묻힌 장준하 선생의 유골을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에 조성된 ‘장준하공원’으로 이장하는 과정에서 장 선생의 머리 유골 뒤쪽에 지름 6cm 정도의 구멍이 발견됐다. ⓒ장준하기념사업회
 

정 의장은 21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도 “(지난 2011년 8월) 파주에서 폭우가 쏟아지고 두개골을 이장하기 전에 법의학자가 찍은 사진을 보고 타살임을 판단했다”며 “내가 전에 페이스북 등에 글을 올렸을 때의 생각이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국회의장으로서 현재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상정된 ‘장준하 사건 등 진실규명과 정의실현을 위한 과거사청산 특별법’ 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12월 유기홍 당시 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하고 정의화·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등 104명이 공동발의한 ‘장준하 특별법’은 독립적인 진실정의위원회를 설치해 부당한 공권력 행사로 발생한 사망·상해·실종 사건들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보상 등을 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동영상 출처 : 서울의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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