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에 맞춰 언론사들은 연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일정 소식을 전하고 있다. 16일 저녁 KBS의 메인뉴스인 뉴스9는 톱뉴스 부터 7꼭지를 할애해 교황의 방한 소식을 전했고 SBS도 8시 뉴스에서 6꼭지를 할애해 교황의 방한 소식을 전했다.

이중 KBS나 SBS는 교황이 16일 광화문 시복미사 직전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는 소식을 별도의 꼭지를 할애해 보도했다. SBS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본 교황이 차를 세우게 했다”며 “바로 앞까지 다가간 교황은 한 유가족의 손을 꼭 잡았다. 딸 유민 양을 잃고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34일째 단식 중인 김영오 씨”라고 보도했다.

KBS는 두 꼭지에서 세월호 유족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KBS 뉴스9에서는 “교황이 세월호 유족들의 농성 천막 앞을 지나던 순간, 차에서 내려 유족에게 다가단다”며 ‘유민이 아빠’ 김영오씨와 교황의 만남 소식을 전했다. 이 보도에서 김영오씨의 입에서 ‘특별법’이 언급되기도 했다.

   
▲ KBS가 16일 보도한 프란치스코 교황과 세월호 유족 김영오씨의 만남 장면, '특별법'이 언급돼 있다.
 
   
▲ MBC가 16일 보도한 프란치스코 교황과 세월호 유족 김영오씨의 만남 장면, '특별법' 관련 내용이 없다.
 
물론 MBC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김영오씨를 만난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별도의 꼭지로 보도하지는 않았다. 더욱 아쉬운 점은 KBS나 SBS에 비해 MBC에서는 ‘특별법’이란 단어가 언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동안 MBC는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거의 방송에 반영하지 않았는데, 모처럼 등장한 세월호 유족 소식에도 그들의 핵심 발언이 빠진 셈이다.

그 외에도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일정과 관련해 언론들의 보도 행태가 몇 차례 도마에 올랐다. KBS의 교황 시복식 생중계도 한 차례 문제가 된 바 있는데, KBS가 오전 9시 30분 <뉴스930>을 방송한 뒤에야 시복식 생중계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때는 이미 프란치스코 교황과 김영오씨가 만난 뒤로, MBC와 SBS에서는 이 모습이 보도됐다.

채널A의 보도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었다. 채널A가 프란치스코 교황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비교하는 듯 한 방송을 했다는 것이다. 인터넷에서는 채널A 뉴스특보에서 강명도 경민대 교수가 출연, ‘아이에게 관심많은 김정은…교황과 차이점은?’ 등의 자막을 내보내기도 했다.

TV조선 등에서도 교황 방문 시기에 잇달아 유병언에 대한 자극적인 보도만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TV조선에서는 시사대담 프로그램 등을 통해 유병언의 ‘골프채 리스트’ 등 확인되지 않은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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