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는 넓은 의미에서 교통사고에 속한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황 후보자는 이날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세월호 참사가 교통사고라는 (새누리당) 일각의 주장에 동의하느냐”고 묻자 “그렇다. 해운사고라고 볼 수 있고 넓은 의미로는 교통사고에 속한다”면서도 “국민·국가적 의미는 교통사고 이상”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그런 인식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미루는 본질적 인식”이라며 “국민은 멀쩡한 아이들과 시민이 왜 그런 참사를 당했는지 규명해 달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후보자는 이어 안 의원의 질의가 끝날 무렵 세월호 참사 관련 본인 발언의 파장을 의식한 듯 “세월호 사고가 넓은 의미의 교통사고라 말했던 것은 법적인 사고 분류에서 그렇다는 것”이라며 “세월호가 갖는 의미는 전반적으로 단순 교통사고라고 볼 수 없는 국가적 재난 수준의 중대 문제”라고 덧붙였다.

   
▲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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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날 황 후보자는 지난 5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경남 함안에서 한 지원유세에서 근거 없이 야당을 비난하며 정치적 갈등을 부추긴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유기홍 새정치연합 의원에 따르면 황 후보자는 당시 유세 현장에서 “요새 사고가 많이 난다. 세월호 사고와 장성요양병원, 경기고양터미널 등 야당이 시장과 군수를 하는 곳에서 사고가 발생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황 후보자는 “과열된 정치선거 유세 현장에서 내가 쭉 열거하다가 그 얘기까지 하게 됐다”며 “사실을 얘기하며 사실 적시 차원에서 말했지만 야당을 지지하는 국민에게 어폐가 있다면 다시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교육감 직선제와 관련해 서용교 새누리당 의원이 “황 후보자가 지난 16대 국회에서 대표발의한 교육감 직선제가 교육 전문성과 정치적 중립성 논란을 빚고 있다”고 지적하자 그는 “헌법이 요구하는 정치적 중립성과 전문성, 자주성을 모두 충족시키기는 제도를 만들기는 힘들다”며 “직선제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보완하는 방법이 없는지, 새로운 방안이 나온다고 해도 헌법 가치에 맞아야 하므로 장관이 되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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