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장 인사라는 첫 단추부터가 문제였다. 금동수 부사장의 경력은 대부분 노무관리 쪽이다. 그런데 KBS SKY 사장 시절 몇몇 PD들에 대한 부당해고를 자행했고 2008년 인적자원센터장 당시 사원행동 직원들에 대한 징계를 주도한 바 있다. 사실상 ‘노조 탄압’이 그의 경력이었다는 것이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권오훈·KBS본부)의 주장이다.
본부장급 인사에서도 문제는 제기됐다. 김석두 기술본부장, 이응진 TV본부장, 서재석 정책기획본부장, 윤석훈 라디오센터장, 김순기 제작기술센터장이 도마에 올랐다. 김석두 본부장은 “방송기술인 줄세우기와 부당행위를 일삼았다”며, 이응진 본부장은 “가벼운 처신으로 구설수에 올랐다”며, 서재석 본부장·윤석훈·김순기 센터장은 “보은인사”라고 비판받았다.
보도국의 경우 보도본부장으로 임명된 강선규 전 심의실장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지만 보도국장으로 임명된 정은창 전 방송문화연구위원은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 당시 KBS의 편파·축소보도 논란이 있을 때 정 보도국장이 정치외교부장으로 재직했기 때문이다.
▲ 조대현 KBS 사장. 사진=KBS 제공 | ||
조대현 사장은 취임식 당시 “인사 청탁하지 말라”며 공정한 인사를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일부 인사가 구성원들의 반발을 부르면서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최근 KBS본부는 대응수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KBS본부는 본부장급 인사가 발표된 1일 성명을 통해 조 사장의 인사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KBS본부는 “조대현 사장의 첫 인사에 희망은 없었다”며 “취임식장에서 그토록 역설 한 국민이 원하는 공영방송이 구시대적 인사로 가능할거라 생각하는가”라고 비판했다.
KBS본부는 “부적격 사장 조대현 사장은 노사관계의 신뢰를 져버리고 노동조합에 먼저 도발을 감행했다”며 “벌써부터 길환영의 부활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생겨날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KBS구성원들의 자존심을 뭉개고 정실·배려·코드인사로 일관한 조대현 사장은 노사관계의 ‘신뢰’를 입에 담지마라”며 “조대현 사장은 각오하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