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1일 본부장급 인사를 발표했다. 대상은 총 9명으로 관심을 모은 보도본부장에는 강선규 전 심의실장이 임명됐다.

그밖에 편성본부장에 권순우 전 편성국장, TV본부장 이응진 전 창원방송총국장, 기술본부장 김석두 전 기술관리국장, 시청자본부장에 김성오 전 콘텐츠전략팀장, 정책기획본부장 서재석 TV본부장, 라디오센터장에 윤석훈 전 강릉방송국장, 제작기술센터장 김순기 보도기술국장, 글로벌한류센터장에 김영국 전 KBS N사장이 선발됐다.

조대현 사장의 이번 인사는 대체적으로 평이하다는 지적이다. 9명 모두 ‘큰 물의’를 일으킨 적이 없다. 다만 김성오 시청자본부장의 경우 지난 2009년 당시 김인규 KBS 사장의 과거 정치부 기자시절인 1980년대 전두환·노태우·민정당 찬양 리포트를 폭로 연재했던 KBS 기자협회 블로그의 글과 영상자료를 삭제조치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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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가 1일 발표한 본부장·센터장급 인사, 왼쪽 위부터 강선규 보도본부장, 권순우 편성본부장, 이응진 TV본부장, 김석두 기술본부장, 김성오시청자본부장, 왼쪽 아래 부터 서재석 정책기획본부장, 윤석훈 라디오센터장, 김순기 제작기술센터장, 김영국 글로벌한류센터장. 사진=KBS 제공
 
윤석훈 라디오센터장은 지난 2010년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주례연설을 폐지하라고 비판한 KBS 라디오 PD들에 대해 지방 발령을 시도하려 한다는 논란이 제기될 당시 라디오2국장을 맡아 이를 주도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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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김철민 기자협회장은 보도본부장으로 임명된 강선규 전 심의실장에 대해 기자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 협회장은 “KBS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해야 할 과제가 많은데, 그런 차원에서 볼 때 기대와 구성원들의 열망을 저버리지 않을 분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 협회장은 “보도국에 있을 때나 시사제작국에 있을 때 구성원들에게 업무를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지시하셨던 분으로 알고 있다”며 “오는 4일 공식 업무를 시작할 것 같은데, 별도의 취임식을 마련해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 얘기를 들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권오훈)는 강하게 반발했다. KBS본부는 1일 성명을 통해 “실망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정실인사, 배려인사, 회전문인사로 시대를 역행하는 사장의 안일한 상황인식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비판했다.

KBS본부는 “구시대 인물인 김석두 기술본부장은 KBS의 10년 후를 준비하기엔 역부족한 인물로 빙송 기술인들의 줄 세우기와 부당행위를 일삼아왔던 김석두 씨를 본부장으로 임명한 것은 시대 역행인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응진 제작본부장은 가벼운 자기처신으로 여러 가지 구설수에 올랐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서재석 정책기획본부장, 윤석훈 라디오센터장, 김순기 제작기술센터장의 인사배경은 보은인사, 정실인사, 코드인사”라고 지적했다. KBS본부는 “부적격 사장 조대현 사장은 노사관계의 신뢰를 져버리고 노동조합에 먼저 도발을 감행했다”며 “각오하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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