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30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금동수 전 창원방송총국장을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이에 앞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권오훈·KBS본부)는 금 전 국장의 부사장 임명에 강하게 반발했다. 조대현 사장이 취임 직후 양대 노조를 방문하는 등 유화적 태도를 취하다가 KBS본부의 반대에도 금 부사장 임명을 강행한 셈이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KBS는 31일자로 금 부사장을 신임 부사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금 부사장은 1956년 생으로 1982년 KBS 공채 10기 행정직으로 입사했다. 이후 KBS SKY 사장, 시청자사업팀장, 노사협력팀장, 인력관리실장, KBS미디어 사장, 글로벌전략센터장 등을 거쳤다.

위의 경력처럼 금 부사장은 노무관리 쪽에서 주로 활동해왔다. 하지만 KBS본부는 금 부사장이 ‘노조탄압’ 전력이 있다고 주장하며 금 부사장을 강하게 반대했다. KBS본부는 30일 성명을 통해 “KBS SKY사장 시절 눈엣가시이던 몇몇 PD들의 사표제출을 유도한 뒤 이를 전격 수리했다가 지방노동위원회와 중노위의 부당해고와 복직판결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 금동수 KBS 신임 부사장. 사진=KBS 제공
 
KBS본부는 이어 “금동수씨를 따라다니는 딱지는 ‘노조탄압의 전문가’”라며 “2008년 인적자원센터장을 하던 시기 사원행동 직원들에 대한 부당한 징계를 주도했고, 다수의 직원들을 지방으로 전출시킨 비열한 부당보복인사의 ‘원조’격 인물”이라며 “금동수씨를 고집한다면 노사관계는 시작부터 벼랑 끝에 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금 부사장에 대한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이 거셈에도 조대현 사장운 금 부사장 임명을 강행했다. 사장 취임 이후 양대 노조를 방문하는 등 ‘소통’ 행보를 보였지만 이번 금 부사장 임명으로 ‘강공’체제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금 부사장 뿐 아니라 조 사장의 향후 인사를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KBS에서는 향후 본부장급 인사가 이어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KBS본부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인사를하나 하나 할 때 마다 항의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본부장 인사로 거론되는 사람들 중 부적절한 인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전반적으로 인사의 가닥이 잡히면, 그들이 조대현 사장의 비전에 맞는 인물인지 판단해본 후 대응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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