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 사진을 무리하게 합성시켜 논란을 일으켰던 YTN 보도 2건에 대해 각각 행정지도와 법정제재 의견이 나왔다.

YTN은 지난 5월 9일 <“김정은, 무인기를 공격용으로 활용 지시”> 리포트를 전하면서 김 위원장이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를 바라보고 있는 배경 화면을 내보냈다.

하지만 이 화면은 지난해 3월24일 김 위원장이 북한 1501부대를 방문했을 때 찍힌 사진과 4월 11일 대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무인기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할 때 YTN이 촬영한 영상을 합성한 것이었다.

당시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의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합성사진은 ‘북한에서 해당 무인기를 보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며 논란의 대상이 됐다.

YTN은 다음날인 10일에는 ‘김 위원장이 공군 지휘관들의 첫 전투비행술 대회에 참석했다’는 무인기와 전혀 상관없는 내용을 보도하면서도 이 배경화면을 내보내 또 다시 비판 받았고 11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산하 방송심의위에서는 10일자 보도에 대해서는 ‘주의’ 의견을 내면서도 9일자 보도에 대해서는 행정지도인 ‘권고’ 의견을 냈다.

야당 추천 장낙인 상임위원은 “김정은이 무인기를 공격 지시했다는 9일 보도는, 합성이 잘했다는 게 아니라 이해갈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해도 공군 전투비행술 대회에 참가했다는 10일 보도는 자료 화면이 많을 텐데 왜 이걸 썼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 지난 10일 YTN <북 김정은, 공군 전투비행술 대회 참관..최룡해 동석> 리포트 갈무리
 
여권 추천 고대석 위원도 “시청자로 하여금 오인하게 했으므로 잘못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생각해볼 때 ‘김정은, 무인기 공격용으로 활용 지시’란 보도에 대해서 김정은과 무인기 사진으로 그래픽을 만드는 게 보통”이라면서 “그래픽실 사람이 아무 생각 없이 만들지 않았나”라며 행정지도 의견을 냈다.

김성묵 소위원장은 “처음에는 시청자들을 혼동케 해 법정제재인 ‘주의’로 생각했는데 YTN에서 의견진술한 내용과 11시 뉴스에서 사과한 점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의견진술자로 나온 김동휘 YTN 편집4부장은 9일 보도에 대해 “다른 의도는 없었고 이미지를 합성해 만드는 것이 관행이다 보니 사안이 민감한데도 사소하게 넘어간 것”이라고 했고, 10일 보도에 대해서는 “완벽한 기술적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박신서 위원만이 법정제재인 ‘주의’ 의견을 냈고 10일 보도에 대해서는 한 단계 높은 ‘경고’ 의견을 냈다. 이날 함귀용 위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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