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일보가 ‘디지털 퍼스트’를 선언하고 종이신문 인쇄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일보는 지난 21일 정기 이사회를 통해 디지털 퍼스트(Digital first)를 선언했고, 이에 따라 오는 25일부터 종이신문 인쇄를 중단하게 됐다. 수원일보는 ‘100% 인터넷신문’으로 전환하고 앱 개발, SNS를 통한 뉴스 공급 강화, 모바일 뉴스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호진 수원일보 대표이사는 23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14년 전에 오마이뉴스를 보며 수원에 인터넷신문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고, 인터넷신문 ‘수원닷컴’을 운영했다. 하지만 그 당시는 종이가 없으면 신문이 아니라는 생각이 많아 고전했다”며 “최근 추세가 종이신문을 접는 분위기라는 걸 알았고 어차피 그렇게 될 거라면 지금 당장 못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수원일보가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수원일보 독자 100명 중 96명은 인터넷으로 기사를 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만이 종이신문을 통해 기사를 본다는 것이다. (관련 기사 : <수원일보, 디지털 퍼스트 선언… 25일부터 인쇄 중단>

온라인의 중요성을 모르는 언론은 없지만 막상 종이신문을 없애는 것은 쉽지 않다. 종이신문을 통해 광고라도 받아야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100% 온라인뉴스’로 전환할 경우 새로운 수익모델이 필요하다.

수원일보는 온라인 유료화를 계획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온라인 유료화를 해서 수원일보에서만 볼 수 있는 기사를 생산할 것이다. 모든 기사를 유료화하는 건 아니고 일부 기사만 유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수원일보는 주간지 ‘수원일보 위클리에스’를 더 강화해 보급하고 월간 ‘포토수원&리뷰’를 창간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유가 월간지를 새로 창간할 것인데,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에게만 구독을 시켜도 수익이 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종이신문 인쇄 중단으로 절약되는 비용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일간지를 만드는데 많은 에너지가 들어간다. 아무리 적게 잡아도 한 달에 3천만 원은 든다”며 “인터넷하고 주간지, 월간지만 운영하면 필요한 비용이 반의 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종이신문 인쇄가 중단되면서 편집기자 등 ‘인력 구조조정’이 발생하지는 않을까. 이 대표는 “편집기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인데 그래서 이들을 주간지나 월간지 인력으로 쓸 것”이라며 “단 한 명의 구조조정도 없이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종이신문 중단을) 아쉬워하는 기자들도 있지만 올해 초부터 구성원들과 논의를 해왔고 경영이 워낙 어렵다보니 대체적으로 찬성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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