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단일화로 단결과 연대의 초석을 놓읍시다. 분열은 공멸입니다. 진보의 단결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7·30 재보궐선거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유선희(47) 통합진보당(진보당) 후보가 노회찬 정의당 후보와 김종철 노동당 후보에게 ‘진보단일화’를 제안했다. 유 후보는 15일까지 화답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아직 이에 응답한 후보는 없다.

유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을 제외한 진보정당 세 후보가 난립한 동작을에 출마를 결심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노회찬·김종철 후보와는 과거 민주노동당 시절 함께 지도부를 이끌던 애착도 있다. 하지만 진보당의 해산을 막고 진보의 단결이라는 ‘대의’를 위해 ‘유감’을 무릅쓰고 나와야 했던 절박함이 있었다.

유 후보는 “이 시대에 꼭 해결해야 할 진보의 단결과 박근혜 정권 심판, 진보당을 지키는 일은 진보당이 나와서 얘기하지 않으면 이번 재보선에서 제기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가 그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만일 여당 후보가 당선되고 정권 심판이 안 된다면 서민들의 생존권을 지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진보의 위기에서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 유선희 통합진보당 서울 동작을 후보. 사진=강성원 기자
 
유 후보는 진보후보 단일화 시한을 15일로 정하긴 했지만 이날까지 두 후보의 확답이 없더라도 계속해서 이들을 만나 단일화의 필요성을 설득해 나갈 계획이다.

유 후보는 “진보가 단결하지 못하면 어떤 한국사회 변화도 만들지 못한다는 게 지난 지방선거 교훈이고, 주민들을 만나면서도 민심에 부응하지 못하면 아무리 지명도가 있고 지역 일꾼으로 열심히 일했어도 국민은 진보에 등 돌릴 수 있다”며 “노 후보 측에서도 우리의 제안에 긍정적인 의사를 표명한 걸로 알고 있고, 김 후보와도 같은 테이블에 모여 논의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나경원 후보에 대해 “나 후보는 여성이긴 하지만 과거 윤창중 성추행 사건 때는 되레 침묵했고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의 삶도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며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친환경 급식을 부정하는 등 복지문제를 해결할 관점도 부재하고, 일본 자위대 창설 기념식에도 참석한 후보에게 안전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기대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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