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이 큰 용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춘다면 제 스스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7·30 재보궐 선거가 갖는 엄중함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광주의 아들로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며 광주 광산을 재보선 출마를 선언했던 기동민(48)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공천 파동’을 겪고 결국 서울 동작을 후보로 전략공천됐다.

기 후보는 14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내가 광주 광산에 간 것도 박원순 서울시장의 변화를 전국의 변화로 확장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나는 지난 2년 6개월 동안 박 시장과 함께 서울시 부시장으로 일하며 시민의 삶을 바꾸는 정치를 실천해왔기에 동작을도 제대로 한번 변화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 후보는 출마 이유에서부터 본인의 강점, 선거 전략에 이르기까지 줄곧 자신이 박 시장의 대리인임을 자처했다. 그는 “박원순의 변화는 단순한 박원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의미하고 상징하는 것”이라며 “박 시장과 가장 가까이에서 일한 나에게 박 시장이 만든 서울의 변화를 더 확장하라는 중책을 맡겼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박원순 서울시장(왼쪽)과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서울 동작을 후보. 사진=기동민 후보 페이스북
 
하지만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나 서민 복지를 위한 차별화된 공약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기 후보는 야권연대에 대해선 “시민의 삶을 적극 대변하고 새로운 변화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하나가 될 것”이라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고, 핵심 추진 공약에서도 ‘창조 경제 클러스터 조성’, ‘업무상업중심지 조성’ 등 개발 공약만을 강조했다.

한편 기 후보는 이번 ‘전략공천’ 파동을 이끈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 등 지도부에 대해서는 “지금 이 시간에도 광화문과 국회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농성을 하며 단식농성까지 이어간다고 하니 우리 사회가 이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야 할지 어깨가 무겁다”며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제1야당인 우리 당의 역할이 중요한 때이므로,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혁신하고 헌신하는 비전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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