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자는 논문 표절과 주식 투자 의혹 등에 대해 전면 부인했지만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까지 그의 도덕성과 자질을 의심하고 있을 정도로 보고서 채택은 불투명하다.

김 후보자의 일거수일투족이 입길에 올랐지만 MBC ‘뉴스데스크’는 이 사안을 단순 공방처리하며 뉴스 말미에서 보도했다. MBC가 그동안 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한 보도를 타 언론사에 비해 부실하게 했기 때문에 9일 보도에서는 면밀한 보도가 필요했으나 김 후보자 해명에만 주목했다.

MBC는 22번째 뉴스 <김명수 청문회 각종 의혹 ‘부인’>에서 여야 의원의 발언을 인용하며 “(김 후보자는) 자신의 논문에 인용표시를 하지 않은데 대해 사과했지만 표절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제자 논문을 가로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제자 이름을 빼먹은 단순 실수였다고 주장했고 칼럼 대필 의혹에 대해서는 대학원생들에게 글 쓰는 연습을 시켜준 거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 지상파 9일자 보도(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KBS, MBC, SBS)
 
이어 MBC는 “같은 논문을 여러 곳에 실어 연구비를 부정 수령했다는 지적에는 잘못된 관행이라고 해서 반납했다고 말했다. 여당 의원들은 각종 의혹들에 대해 적극 대응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해명을 촉구했고, 야당 의원들은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며 “김 후보자는 파렴치하게 살지 않았는데 인격 등 모든 것이 무너진 상황에 물러설 곳이 없다며 사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의 해명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쏟아지는 가운데, MBC는 해명이 적절했는지 검증하기보다 정치권 공방 하나로, 비난 여론을 축소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반면 KBS와 SBS는 논란을 부른 발언을 보도하는 등 MBC보다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

KBS ‘뉴스9’은 8번째 뉴스 <“논문 표절 아니다…5‧16 불가피한 선택”>에서 의혹을 부인하는 김 후보자의 해명을 다루면서도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을 보도하며 교육부 수장으로서의 자질에 의문부호를 붙였다. KBS는 “(김 후보자는) 5.16은 당시 가난했던 상황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답했다”며 “사퇴의사는 없다는 김명수 후보, 그러나 미흡한 자료제출과 핵심을 짚지 못하는 답변에 일부 여당 의원들도 질타를 이어갔다”고 지적했다.

SBS ‘8뉴스’는 리포트 2건으로 김 후보자 청문회 소식을 전했다. SBS는 <견강부회식 ‘의혹’ 부인..“사퇴 않겠다”>(6번째)에서 △논문 표절 의혹 △신문 칼럼 대필 의혹 △사교육 업체 주식 투자 △제자 논문으로 연구비를 받았다는 의혹 등을 짤막하게 다뤘다.

이어지는 뉴스 <“청문회 낭만적으로 생각했다” 엉뚱 답변>(7번째)에서는 논란이 됐던 발언을 정리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30초만 쉴 시간을 달라”, “청문회를 낭만적으로 생각했다” “의원들이 윽박지른다” 등의 발언을 했다가 질타를 받은 바 있다.

SBS는 “김명수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잇달아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30초만 쉴 시간을 달라’든가 ‘청문회를 낭만적으로 생각했다’ 또는 ‘의원들이 윽박지른다’ 이런 말을 했다가 본전도 찾질 못했다”고 꼬집었다.

   
▲ MBC 9일자 보도 (사진 = MBC)
 
한편, KBS가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탑승자 전원 구조됐다”는 오보의 진원지가 경찰 무전이라는 주장을 보도하며 세월호 국조특위 소식을 전했지만 MBC는 국조특위 뉴스를 전하지 않았다. 대신 브라질 월드컵 리포트는 5건에 달했다.

MBC는 7번째 뉴스 <‘우승후보’ 브라질 독일에 대패>를 비롯해 <믿기 힘든 참패 원인은?>, <넋을 잃은 브라질 곳곳 폭력사태>, <수니가 ‘불똥’ 살해 위협 고조>, <클로제 ‘최다골’ 호나우두 추월> 등 연이어 월드컵 소식을 전했다. KBS와 SBS는 각각 2건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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