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신임사장에 조대현 전 KBS 부사장이 선임됐다. KBS 이사회는 9일 오전부터 6명의 사장 후보들의 면접을 거친 뒤 오후 8시 표결을 통해 조 전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출했다. 이사회는 10일 중 안전행정부에 조 신임 사장 후보자 임명제청안을 제출할 예정이며, 박근혜 대통령의 재가가 떨어지면 조 후보자는 KBS 사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이날 이사회는 조 후보를 비롯해 고대영, 홍성규, 류현순, 이상요, 이동식 후보 등 6명을 대상으로 후보 수를 줄여나가는 투표를 하기로 했는데, 조 후보는 1차에서 과반 이상의 표를 얻어 바로 사장으로 선출됐다. 조 후보가 얻은 표는 6표이고 2위는 홍성규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5표였다. 나머지 후보들은 1표도 얻지 못했다.

조 후보자는 길환영 전 사장과 같은 KBS PD 출신이다.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공채 5기로 KBS에 입사했으며 교양국장, 기획다큐팀 팀장, 제작본부장, KBS미디어 사장 등을 거쳤다. 김인규 사장 당시 부사장까지 올랐다.

   
▲ 조대현 신임 KBS 사장 후보자
 
조 후보자는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권오훈·KBS본부)가 뽑은 사장 부적격자 후보 8인에 이름을 올렸다. KBS본부는 당시 조 후보자에 대해 “KBS를 관제방송으로 만든 장본인”이라며 “이승만·백선엽 다큐가 조대현 부사장 시절 제작·방송됐고 이병철 열린음악회를 통해 권력과 재벌에 맥 못추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조 후보자는 KBS본부가 선정한 2인의 ‘절대불가자’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당시 2인에 포함된 홍성규 전 상임위원과 고대영 전 보도본부장에 비해 두드러진 편향성을 드러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KBS본부의 부적격자 설문조사에서도 19%를 얻어 4위를 했다.

KBS본부는 10일 오전 11시 비상대책위원회를 개최하고, 향후 투쟁 방향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6명 후보 전원에 대해 반대입장을 표명한 KBS노동조합(위원장 백용규·KBS노조)도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향후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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