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동조합(위원장 백용규·KBS노조)이 KBS 사장 면접이 진행 중인 9일 면접을 보는 한진만 이사가 면접 대상자인 류현순 부사장의 관용차량을 이용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KBS 이사회가 “이사회 사무국이 요청해 이루어진 사안”이라고 밝혔다.

KBS노조는 한 이사가 류현순 부사장의 차를 이용한 것에 대해 “(류 부사장이) 자신을 면접하기 위해 KBS로 오는 이사에게 자신의 차량까지 제공했다는 것은 사장 후보 자격조차 박탈될 수 있는 심각한 부정행위”라며 “둘 사이에 무슨 담합이나 유착이 있었단 말인가”라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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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회는 “이사회 사무국은 긴급현안을 다루는 이사회의 원활한 개최와 운영을 위해 지방에 거주하는 한진만 이사에게 출석지연 등 만일에 대비해 차량편의를 돕는 게 적절하다는 판단 아래 오늘 임시이사회에 앞서 미리 관련 부서에 한 이사에 대한 서울시내 이동을 위한 차량 편의 제공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이어 “이에 따라 차량관련부서는 운행 가능한 임원진의 차량 가운데 이사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관행에 따라 부사장급 차량을 배치했으며 예전에도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경우에는 부정기적으로 이사들에 대한 차량제공이 이뤄져왔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노동조합의 '특정이사에 대한 차량제공 의혹' 주장은 이사회 사무국의 요청에 따른 통상적인 업무처리 과정이었음을 인지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사회의 해명은 지방에 있는 한진만 이사가 서울로 이미 올라온 상태에서 류현순 부사장의 차량을 이용한 것이 확인된 셈으로, 여전히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KBS노조 관계자는 “다른 서울에 사는 이사들도 있는데 한 이사에 대해서만 배려가 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석연치가 않다”며 “이사회의 해명도 상식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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