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EBS지부(지부장 한송희·EBS지부)가 9일 성명을 통해 신용섭 사장과 윤문상 부사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EBS지부는 지난 7일 두 사람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벌였고 84%가 신 사장을, 83.8%가 윤 부사장을 불신임한다고 답한 바 있다.

EBS지부는 “84%가 불신임했다면 이미 EBS를 끌고 갈 명분도, 능력도 상실한 것”이라며 “불신임 몰표를 두드려 맞고 쫓겨난 KBS 길환영 사장 꼴이 되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본인들의 안위에도, 공영방송 EBS의 앞날에도 도움이 되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EBS지부는 “구성원들이 신 사장과 윤 부사장을 불신임한 이유는 감당할 수 없는 빚을 떠안고 신사옥 이전을 강행해 EBS를 파산의 나락으로 떨어뜨릴 것이 명백하기 때문”이라며 “신용섭 사장이 수백억의 적자를 인지하면서도 건설사와 무리한 계약을 추진한다면 이는 명백한 배임행위이며 이후 노동조합은 모든 수단을 강구해 그 책임을 법으로 묻겠다”고 밝혔다.

   
▲ 지난 2일 전국언론노조 EBS지부가 신용섭 사장 등 경영진에 대한 신임/불신임 투표에 앞서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정상근 기자.
 
EBS지부는 이어 “또한 두 사람은 사내 언론의 자유를 무자비하게 짓밟았다”며 “감사원이 밝힌 이춘호 이사장 비리 내용을 언급한 사내 게시판의 글을 명예훼손의 이유로 무단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사장의 바른 처신을 요구하는 작은 목소리마저 윗선 눈치보기에 급급해 지워 감추는 모습을 보며 지난해 다큐프라임 ‘나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입니다’를 제작 중단시킨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님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EBS지부는 “아울러 두 사람은 공사의 재산을 제 주머니 돈 쓰듯 함부로 쓴 이춘호 이사장의 사례에서 보듯 그 관리감독을 허술하게 했다”며 “이 이사장의 모든 비리는 사장과 부사장의 묵인하에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각종 성추행 사건을 묵인하고 방관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EBS지부는 “우리는 파멸의 구덩이로 EBS를 밀어 넣고도 웃으며 뒷짐 지고 있을 사장과 부사장을 결코 그냥 두고 보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런 부패하고 무능한 사장과 부사장, 이사장을 뽑아 하수인으로 내려 보내 사리사욕을 꾀하는 방통위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EBS지부는 “투쟁 없이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며 “과거 EBS 노동조합은 그 뜨거운 신념으로 공사 투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제 EBS 노동조합은 제2의 공사 투쟁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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