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장 선임이 코앞에 다가왔다. KBS 이사회는 9일 최종후보 6명에 대한 면접을 거쳐 이날 밤 최종 1인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사회가 결정하면 청와대가 이를 재가함으로서 KBS는 새 사장을 맞게 된다.

30명의 사장 지원자 중 이사회가 추린 6명의 사장 후보는 고대영 전 KBS보도본부장, 홍성규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류현순 KBS 부사장, 조대현 전 KBS미디어 사장, 이동식 전 KBS비즈니스 감사, 이상요 KBS PD다.

그런데 사장 후보들에 대한 KBS 내부 구성원들의 비판이 거세다. KBS노동조합(위원장 백용규·KBS노조)은 지난 3일 6명 후보 모두 “부적격”이라고 밝혔으며,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권오훈·KBS본부)는 조합원 설문조사를 통해 고대영 전 본부장과 홍성규 전 상임위원에 대한 반대를 분명히 했다.
KBS본부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KBS본부 소속 조합원 1008명을 대상으로 신임 사장 후보자에 대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KBS본부 소속 조합원 중 83.6%가 고대영 전 보도본부장이 부적격하다고 답했고 60.7%는 홍성규 전 상임위원이 부적격하다고 답했다.(복수응답)

이어 KBS본부 조합원들은 류현순 부사장(26.5%), 조대현 전 사장(19%), 이동식 전 감사(6.5%), 이상요 전 PD(3.6%) 순으로 부적격하다고 답했다. 두 자리수 이상 득표한 후보들은 앞서 KBS본부가 선정한 ‘부적격자’ 8인에 포함된 인물이다. 이들 중에서 특히 고 전 보도본부장, 홍 전 상임위원에 대한 반발이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KBS본부는 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고대영·홍성규 두 사람은 양대 노조가 제시한 사장자격 조건에도 함량미달일 뿐더러 절대 KBS사장이 되어서는 안 될 인물로 이미 내부 구성원들의 평가는 끝났다”고 밝혔다.

KBS본부는 “고대영·홍성규가 KBS 구성원들의 뜻을 무시하고 최종면접장에 나타난다면 온몸으로 저지할 것”이라며 “KBS 이사회가 이번 사장선임에서 KBS 구성원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박근혜 정권의 거수기를 자처한다면 이길영 이사장 퇴진은 물론이고 이사 전원에게 책임을 묻는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KBS노조도 6명의 후보자에 대한 반대입장은 여전히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KBS노조 측 관계자는 “9일 이사회 면접이 열리는 곳 앞에서 비대위 회의를 계획하고 있다”며 “투쟁의 강도는 비대위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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