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부터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를 비롯해 7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고 있지만, 지상파 3사 메인뉴스의 후보 검증 보도는 여전히 JTBC에 비해 부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이었던 5일부터 7일까지 지상파 3사가 내보낸 청문회 소식은 8건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새롭게 검증한 보도는 1건(KBS)뿐이었다. KBS ‘뉴스9’은 지난 6일 2번째 리포트 <부수입 수천만 원 소득 신고 누락>에서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가 급여 외 소득 가운데 연구비 3천 8백만 원을 국세청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 KBS 6일자 보도 (사진=KBS)
 

KBS는 “정 후보자가 지난 2011년부터 장관 내정 전까지 사단법인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겸임 연구원을 지내며 매달 백만 원씩 모두 3천 8백만 원을 연구비 명목으로 받았다”며 “하지만 이 소득을 국세청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리포트는 장관 후보자 검증 차원에서 유의미한 것이었지만 지상파 3사의 나머지 보도는 여‧야 공방을 담는 것에 그쳤다.

반면 JTBC는 같은 기간 총 6건을 보도했다. 이 가운데 2건은 단독보도였다. JTBC는 지난 5일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존재하지 않는 ‘유령 논문’을 저명 학술지에 실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며, 대외활동으로만 3억 5천만 원에 달하는 수입을 거뒀다고 밝혔다. (기사 링크)

   
▲ MBC 7일자 보도 (사진=MBC)
 

지상파 3사 가운데서도 MBC가 가장 소홀했다. MBC는 7일 ‘뉴스데스크’ 톱뉴스에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 청문회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제목을 <인사청문회 시작부터 험난>이라고 뽑는 등 여권 편향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보였다.

뿐만 아니다. 7일은 “인사가 잘되고, 못되고 하는 책임은 전적으로 인사위원장인 비서실장에게 있다”고 말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화제였다. KBS와 SBS는 정치 톱뉴스로 다뤘지만, MBC는 관련 소식을 30초 단신으로 뉴스 말미(25번째)에 보도했다.

MBC는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은 국무총리 후보자의 잇따른 낙마 등 최근 인사 문제와 관련해 ‘책임은 전적으로 인사위원장인 비서실장에게 있다’고 말했다”며 “국회 업무보고에 출석한 김 실장은 인사문제에 대한 야당 의원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비선라인 존재에 대해서도 ‘누군가 악의적으로 언론에 만든 얘기라면서 실체는 없다’고 일축했다”고만 했다.

다수 언론이 낙마한 국무총리를 포함, 청와대의 부적절 인사 지명에 대해 김 실장의 책임을 강하게 물었지만 MBC는 해당 뉴스를 단신처리하며, 여론을 왜곡하는 추태를 다시 한 번 드러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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