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EBS지부(지부장 한송희·EBS지부) 구성원들의 84%는 현 신용섭 EBS 사장을 불신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문상 부사장에 대해서도 지부 구성원 83.8%가 불신임한다고 답해 경영진에 대한 EBS 구성원들의 불신이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EBS지부는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5일 동안 신 사장과 윤 부사장에 대해 신임투표를 벌인 결과 조합원 재적 412명 중 400명이 투표에 참여, 97%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중 336명의 조합원이 신 사장을, 335명의 조합원이 윤 부사장을 각각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EBS 내부에서는 경영위기 속에서도 경영진이 심각한 적자가 예상됨에도 신사옥 이전을 강행하고 있고, 감사원 감사 결과 이춘호 이사장이 개인 비위 행위가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이를 충분히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쌓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사내게시판에 이춘호 이사장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는데, EBS 측이 이를 삭제하고 사내 성희롱 문제까지 불거지는 등 신용섭 체제에서 사내 소통과 조직운용에 큰 문제점이 일어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 지난 2일 전국언론노조 EBS지부가 신용섭 사장 등 경영진에 대한 신임/불신임 투표에 앞서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정상근 기자.
 
한송희 지부장은 이번 불신임 투표 결과에 대해 “조합원들이 이 정도 투표율로 자신의 의사를 표명한 것은 사장과 부사장에 대해 신뢰를 하지 못하다는 것”이라며 “이 상태로 가면 EBS의 경영이 더욱 악화되고 더 망가질 수 있기 때문에 (신 사장과 윤 부사장은) 물러나는 것이 도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지부장은 “또한 방송통신위원회는 이춘호 이사장 뿐 아니라 불신임을 받은 사장과 부사장을 더 이상 방치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방통위가 EBS를 점령하고 경영에 간섭하려고 하니 규제기관다운 올바른 판단을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지부장은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A~Z까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합원들과 단결된 상태에서 모든 총력투쟁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BS 측은 이에 대해 “오늘 전반기 실적보고가 있어 하루 종일 회의가 있었다”며 “우선 상황을 파악하고 입장을 정리해 밝힐 것”이라고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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