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한 방송사 기자가 브라질 월드컵 취재현장에서 브라질 경찰에 체포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해당 언론사는 KBS인 것으로 드러났다. KBS 측은 23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현지에서 물의를 일으킨 언론사가 “KBS인 것은 맞다”고 말했지만 “현지와 연결이 어려운 상황이라 정확한 정황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스포츠조선은 22일 보도에서 브라질 언론인 을 인용해 “한국과 알제리 전이 열리는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에스타디오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한국의 방송사 기자가 체포됐다”고 보도하며 “한국의 한 방송사 기자가 다른 이에게 경기장 출입 ID카드를 양도해 허가되지 않은 이가 경기장 내부에 들어오려 했다”고 사유를 전했다.

또한 스포츠조선은 브라질 현지에 있는 한국 측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출입이 허가되지 않은 다른 방송 출연자가 한 기자의 ID카드를 무단으로 빌려 경기장에 들어가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브라질 경찰은 즉각 FIFA에 알렸고 FIFA와 브라질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한 처리를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PD저널은 23일 <KBS 기자, 월드컵 취재 출입증 돌려쓰다 적발> 기사를 통해 “KBS 기자들이 2014 브라질 월드컵 경기 현장에서 제작 및 취재용 출입증인 AD카드를 돌려쓰다가 적발돼 브라질 군 경찰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 KBS 홈페이지.
 
스포츠조선의 경우 KBS 기자가 다른 사람에게 AD카드를 빌려 무단으로 경기장에 들어가려했다는 것이고, PD저널의 경우 KBS 기자들끼리 AD카드를 돌려쓰다가 적발돼 조사를 받은 것이라 사건 원인에 대해서는 상세히 알기는 어렵다.

KBS 측 관계자는 “현지와 통화가 안돼서 정확한 정황은 알기 어렵다”며 “스포츠국에 따르면 불가피하게 일이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고, 브라질 경찰에 잡혀간 것이 아니라 FIFA에 가서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해명을 했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 전했다”며 “FIFA에서 취재를 제한하겠다거나 등의 (제제에 대한) 입장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KBS에서 경기 중계가 2~3개씩 잡히고 데일리 리포트도 하는 상황이라 AD카드 발급 수가 너무 적었다”며 “(FIFA 측에) AD카드 발급 수를 늘려달라고 요청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방송인 노홍철 씨가 MBC 아나운서의 AD카드를 빌려 경기장 안으로 들어간 모습이 방송된 것으로 추정해 해당 언론사가 MBC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해당 경기는 러시아 전이고 사건은 알제리 전 때 불거졌으며, 노홍철 씨의 경기장 진입에 문제가 없었다고 MBC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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