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보도영상인협회(회장 김정한)가 18일 발족했다. 보도영상인협회는 카메라기자협회 YTN지부에서 탈퇴한 기자 20여 명이 그래픽 영상 등 편집을 담당하는 기자들과 손을 잡고 만든 새 직능단체다. 이 단체는 기존 카메라기자협회 YTN지부에 카메라 기자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에서 발족하게 됐다.

YTN 보도영상인협회는 18일 성명을 내어 “저널리즘 시작은 기록이고, 우리가 만드는 뉴스 역시 역사와 그 궤를 같이 한다”며 “올바른 주관은 반드시 우리 정체성 맨 앞자리가 돼야 한다. 그런데 숭고해야 할 이 과정이 언제부턴가 뒤틀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더 이상 무뎌지지 않기 위해, 세상과 나 자신에게 떳떳한 언론인이 되기 위해 마음을 다잡아야 할 때”라며 “책임지지 못할 가치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고 기본에 충실한 모습을 다시 마주할 수 있게 할 울타리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YTN 보도 관련, 여당 편향 논란에 대한 지적이 쏟아질 때마다 기자협회를 포함한 YTN 직능단체와 언론노조 YTN 지부는 기자회견이나 성명을 통해 보도 공정성 촉구 등을 누차 지적해 왔다. 그러나 YTN 직능단체 가운데 하나인 카메라기자협회는 이런 움직임에 동참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YTN 해직사태, 세월호 참사 보도 관련 YTN 직능단체 연석회의 등에서 카메라기자협회 YTN지회 서명은 찾을 수 없었다. 이런 소극적 모습에 내부에서 비판 여론이 일었다.

지난 3일 YTN 촬영기자 28명은 성명을 내어 “지난달 5월 30일 세월호 참사 보도 문제점들과 6.4 지방선거 편향성에 관한 YTN 노동조합과 직능 3단체 대표 연석회의 결과가 발표됐다”며 “하지만 연석회의 결과 발표문 말미에 들어간 단체장 서명란에 카메라기자협회 YTN지회 서명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카메라기자협회만 이번 발표문에 서명이 빠졌다는 사실은 수많은 카메라기자들의 분노를 넘어 허탈감까지 느끼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하지만 카메라기자협회 YTN지회 서명이 빠졌다는 이유로 이 회사 모든 카메라기자들이 연석회의 결과에 반대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을 그냥 지켜볼 수 없다”며 “단언컨대, 상당수 카메라기자들은 연석회의 결과에 절대적으로 찬성하는 바임을 이 글을 빌려 밝힌다. 카메라기자협회 YTN지회와는 별도로 일선 카메라기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카메라기자협회에 몸을 담았던 한 기자는 18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카메라기자협회 회원들 성향이 조금씩 달랐다”며 “파업이나 성명 참여 여부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기자들과 그렇지 않은 기자들이 구분돼 있었고, 의견을 종합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던 걸로 안다. 이에 문제의식이 있는 기자들이 편집을 담당하는 이들과 함께 새로운 직능단체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한 보도영상인협회장은 “YTN 내부에서 불거진 문제에 대해 직능단체들은 협의 과정을 거쳐 성명을 발송하거나 비판적 목소리를 제기해 왔다”며 “그러나 카메라기자협회는 이에 동참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이제는 보도 편향 논란 등 내부 문제가 터졌을 때 기존 직능단체들과 보조를 맞춰 문제 개선을 위해 머리를 맞댈 것”이라며 “회원들과 올바르고 공정한 YTN 보도 영상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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