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청와대가 신임 홍보수석에 이정현 홍보수석 후임으로 윤두현 YTN플러스 사장을 임명한 것에 대해 야당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이후 본격적인 국가개조 작업과 청와대 개편에 돌입한 신호탄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불통의 국정 운영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태섭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윤두현 청와대 신임 홍보수석 임명과 관련해 “여당 추천 인사가 다수인 KBS 이사회가 길환영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가결할 정도로 언론의 공정성이 추락한 상황에서 현직 언론인을 곧바로 청와대 홍보수석에 임명하는 것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는 앞으로도 계속 언론을 장악해서 권언유착의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금 대변인은 이어 “윤씨는 지난 정권 때부터 정권의 눈치만 보는 전형적인 해바라기형 언론인의 모습을 보여 왔다”면서 “그는 BBK 가짜 편지 작성자 신명 씨가 지난 4.11 총선 엿새 전에 귀국해 가짜 편지 배후 등을 구체적으로 밝힐 것이라는 YTN 단독 보도를 보류시킨 일이 있고, 정부 비판적인 내용에 대통령이 언급되면 안 된다며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사진 영상을 기사에서 빼라고 요구하다가 결국 리포트를 일방적으로 불방시킨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 윤두현 청와대 신임 홍보수석 내정자
ⓒYTN
 
그러면서 금 대변인은 “정치적으로 편향된 행태를 보여 온 윤씨가 청와대 홍보수석으로서 언론기관을 대할 때 어떤 태도를 취할지는 명약관화”라며 “만기친람(萬機親覽), 불통의 정부 운영을 바꾸겠다는 청와대가 홍보수석 인사부터 이렇게 소통과는 정반대의 인물을 임명하는 것은 정말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도 이날 윤 수석 임명 관련 논평을 내어 “세월호 사고 이후 수많은 죽음을 방치하고 어떤 책임도 지지 않은 이 정부가 최소한의 양심과 예의가 있다면 윤 수석 임명을 포함한 불통 인사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쇄신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은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신임 홍보수석이 균형감 있는 사고와 날카로운 분석능력을 가진 인사라며 큰 의미를 부여했지만, YTN 정치부장과 보도국장 시절 그의 과거 전력을 조금만 들춰보면 이번 인사가 철저히 정권호위 나팔수를 들여앉혀 불통 정권의 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며 “이번 청와대 홍보수석 임명은 한마디로 도둑을 물렸더니 강도 드는 격”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도대체 인적쇄신은 오간 데 없고 청와대와 7·30 보궐선거에 박심(朴心)을 심어놓기 바빠 오로지 이 나라는 박 대통령만 존재하는 모양새”라며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을 지켜달라며 절을 하고 눈물바람을 일으키더니 선거가 끝나자 정권안정을 위한 철통수비에 혈안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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