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전처의 딸 고희경씨가 선거를 앞두고 공개한 ‘고 후보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글이 불러온 파문을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고배를 마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4일 오후 6시 KBS·MBC·SBS 지상파 3사 공동 출구조사 결과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 교육감에는 조희연 민주진보단일 후보가 40.9%로 2위를 차지한 문용린 후보(30.8%)를 훌쩍 뛰어넘어 당선이 예상된다. 언론사 마지막 여론조사 때까지 꾸준히 선두를 달리던 고 후보는 21.9%를 획득한 것으로 나타나 3위로 선거를 마감할 것으로 예측된다.

종합편성채널 JTBC의 예측조사에서도 조희연 후보가 41.4%로 1위를 차지했다. 현역 서울시교육감인 문용린 후보는 37%로 2위를 기록해 4.4%로 경합을 보였다. 고 후보는 역시 3위로 조사돼 당선권에서 멀어졌다.

   
▲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 사진=윤성한 기자
 
이날 40명 가량의 지지자가 모인 고 후보 측 선거사무실에서는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도 예상치 못한 결과에 탄식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상대적으로 저조한 새누리당의 판세 예측 결과에 10여 분이 지나면서 하나 둘 자리를 뜨는 지지자들도 보였다.

결국 고 후보가 ‘나는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삼류드라마 주인공었다’고 말한 마지막 지지 호소문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 고 후보의 딸 고희경씨가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녀 양육을 방기한 고승덕 후보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린 후 고 후보의 높은 인지도에서 비롯된 지지 여론은 싸늘하게 식어갔다.

고 후보는 지난 3일 발표한 마지막 성명서에서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최악의 선거로 기록될 것”이라며 “한 인간의 개인사를 중심으로 한 삼류드라마가 펼쳐졌고 그 주인공은 나 고승덕이었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드라마를 지켜보면서 서울시민 여러분은 많은 혼란과 실망, 분노를 느꼈고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힘들었을 것”이라며 “나의 불행하고 흠집 많은 개인 가족사로 어지럽힌 점 다시 한번 사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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