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주요 방송사들의 선거보도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내용의 공정선거보도 감시단 보고서가 나왔다.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은 지난 2월 24일 지방선거 D-100일을 맞아 민주언론시민연합, 전국언론노동조합 주도로 출범했다.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은 2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5월 26일부터 31일까지 선거 보도량이 여전히 매우 부족했다”고 밝혔다. 특히 길환영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보도파업을 하고 있는 KBS는 전체 보도 수 대비 선거보도가 매우 적었다. 5월 26일부터 31일까지 전체 보도 수 98건 중 선거 보도 수는 7.14%인 7건에 그쳤다.

   
▲ 방송사 메인뉴스 선거보도 비율 분석(5월 26일~5월 31일)
 
이는 전체 보도 수 대비 선거 보도수가 각각 19.05%, 19.44%, 15.08%에 달하는 JTBC, TV조선, 채널A는 물론 13.91%인 MBC, 13.87%인 SBS에 비교해도 한참 모자란 수치다. ‘보도전문채널’인 YTN은 선거보도 비중이 10%도 되지 않았다. 전체 보도 수 172건 중 선거 보도 수는 9.30%인 16건에 그쳤다. 이는 7개 방송사 평균인 14.47%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선거보도는 광역단체장 선거에 치우쳤다. 교육감 선거 보도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5월 26일부터 31일까지 선거보도 중 방송3사와 종편 3사, YTN의 총 선거 보도 159건 중 교육감 선거 관련 보도는 6건에 그쳤다. KBS와 MBC, JTBC는 한 건도 없었다. 그나마 관련 보도도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딸 페이스북과 관련된 것이었다. 보고서는 “이처럼 충격적인 내용이 나오기 전까지 교육감 후보 자체가 선거보도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 방송사 메인뉴스 선거보도 선거 종류별 분석(5월 26일~5월 31일)
 
보고서는 선거보도를 주제별로 분석한 결과 여전히 단순보도가 많고 분석 심층보도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의 분석에 따르면 당내경선 및 공천, 중앙당차원 선거동정, 지역별 후보소개 동정, 후보 전략 소개, 공약정책 단순소개 등 7개 방송사의 ‘단순보도’가 전체 선거보도 159건 중 72건으로 45.3%에 달했다. 선거판세 및 타사여론조사 인용, 자체 의뢰 여론조사 결과, TV토론 관련보도, 선거법 위반 및 선거 캠페인 등 ‘기타 보도’는 68건이었다.

반면 후보 검증분석, 공약정책 검증분석, 선거제도 관련 정보 제공 등 ‘분석보도’는 총 19건으로 전체 선거보도 대비 11.9%에 그쳤다. 후보 검증분석의 경우 7개 방송사 중 채널A의 보도가 유일했고. 공약정책 검증분석은 총 5건으로, 5건 모두 SBS 보도였다.

보고서는 “그나마 공약검증 분석 보도가 SBS에서 5건 보도되어 돋보였으며 선거가 임박하자 사전 투표제 등 선거제도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는 보도도 많았다”면서도 “전체적으로 중앙당, 지역별 후보 선거 동정과 관련된 보도가 주를 이루었다”고 평가했다. TV조선과 채널A 보도에 대해서는 “판세분석 관련 보도가 많았는데, 방송사 자체 여론조사보다는 다른 언론기관이나 조사기관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판세를 분석하는 내용이 많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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