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4지방선거와 30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사전투표를 앞두고 부정선거를 막기 위한 시민들의 재기발랄한 감시활동이 시작됐다. 

50명의 변호인단과 일반시민 300여 명으로 구성된 ‘안심선거 시민감시단’은 29일 오전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선거를 만들어 달라!’는 캐치프레이즈 하에 안심선거를 위한 시민의 요구사항을 선관위에 전달했다.

이들은 “더 이상 댓글 의혹과 정치개입, 선거부정을 걱정하고 싶지 않다”면서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댓글공작 없는 선거 △사전투표함을 지키는 CCTV 24시간 가동 △개표 과정의 투명하고 공정한 진행 등을 선관위 측에 요구했다.

   
‘안심선거 시민감시단’은 29일 오전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투표함,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콘셉트로 부정선거 방지 퍼포먼스를 펼쳤다. 사진=강성원 기자
 
이 같은 활동의 제안자 중 한 명이자 최근 KBS 앞에 TV 버리기 퍼포먼스를 펼쳤던 방준영씨(29)는 이날 회견에서 “지난 총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댓글공작을 비롯한 국정원의 선개개입, 투표함 봉인 훼손, 무효표 처리 과정에서의 의혹, 심지어 전자개표 부정 가능성까지 선거에 관한 많은 의혹이 제기됐다”며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민주주의 근간이자 꽃인 선거 과정에 대한 신뢰를 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에도 사전투표함이 안전하게 지켜질 것인지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를 시민의 눈으로 직접 감시하기 위해 변호사를 비롯한 IT전문가, 방송인, 의사, 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이 자발적으로 모여 시민감시단을 발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시민감시단은 시민참여 선거문화 정착을 위해 ‘시민이 만들고 시민이 즐기는 선거방송’이라는 취지로 시민선거방송국도 오픈해 내달 4일 지방선거 당일에는 시민들이 직접 개표현장 상황을 전달하는 ‘더 개표 라이브’ 인터넷 생중계 방송(http://선거파티.가)을 할 계획이다.

   
 
 
   
‘안심선거 시민감시단’은 29일 오전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투표함,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콘셉트로 부정선거 방지 퍼포먼스를 펼쳤다. 사진=강성원 기자
 
이들은 이날 또 SBS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를 패러디한 ‘투표함,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콘셉트로 서울 대학로와 광화문 등 도심 곳곳에서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날 퍼포먼스에 참여하기 위해 회사에 휴가를 쓰고 왔다는 송지선씨(27)는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투표를 하면서도 내 권리가 이 표에 잘 표현돼 있는지 잘 몰라 우리의 권리 행사가 잘 지켜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며 “선관위에서는 개표를 공정하게 하겠다고 하지만 개표를 선관위만 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표를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마음에서 ‘선거 파티’라는 이름을 붙여 선거 자체를 민주주의 파티로 보고 재밌게 참여해 개표도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안심선거 시민감시단’은 29일 오후 서울 대학로와 광화문 등 도심 곳곳에서 ‘투표함,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콘셉트로 퍼포먼스를 펼쳤다. 사진=강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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