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는 정회와 속개를 거듭하며 격론을 이어갔다. 해임제청안을 발의한 야당추천이사들이 이에 대한 표결을 28일 마무리 짓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권추천이사들은 문구조정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준상 KBS 이사는 “최후 진술 속 의견이 반반으로 나뉘었다”며 “이길영 이사장이 위의 사유로 표결연기에 대해 긴급동의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조 이사는 “이사회가 노사 양측을 상대로 중재노력을 하기로 했다”며 “길환영 사장이 계속 출석하지 않은 만큼 길 사장도 만나고 양대 노조도 만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이사회에 길환영 사장이 참석해 각종 의혹을 소명했다는 보도도 있었으나 미디어오늘이 확인한 결과 길 사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한 차례 표결을 거쳤다는 소식도 돌았으나 최후진술만 했을 뿐 표결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 28일 KBS 이사회가 열리기 전 KBS본관 로비에서 집회를 벌이는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사진=KBS본부 | ||
이에 따라 KBS노동조합(위원장 백용규·KBS노조)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권오훈·KBS본부)는 29일 05시부터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번 파업은 KBS노동조합이 분리된 이후 첫 양대 노조 공동파업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각각 파업출정식을 연 뒤, 오후 3시 공동파업출정식을 열 계획이다.
양대 노조는 총파업 지침을 통해 “2014년 공영방송 사수와 방송독립 쟁취를 위한 파업은 KBS 내 모든 노동조합과 직능협회, 부장급 이상 간부들까지 모두의 뜻을 모아 KBS를 진정한 국민의 방송으로 되돌리기 위한 역사적인 공동투쟁”이라며 “이번 파업은 주체, 목적, 절차에 있어 합법성을 모두 충족시킨 합법파업”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