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환영 KBS 사장의 해임제청건의안을 논의중인 KBS 이사회(이사장 이길영)의 논의가 길어지고 있다. 28일 오후 4시부터 시작된 KBS 이사회는 길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둘러싸고 격론을 벌이면서 8시간이 훌쩍 넘긴 29일 0시 30분 까지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사회가 길어짐에 따라 이사회 결과에 대한 다양한 소문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KBS 구성원들은 대체로 이사회에서 길 사장의 해임제청안 표결을 연기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해임제청안을 제출한 야권 추천 이사들은 28일내 표결을 주장했지만 격론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직 길 사장에 대한 표결을 완료짓지 못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28일 오후 11시 30분 경 KBS노동조합(위원장 백용규·KBS노조) 측이 이사회가 표결에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으나 여전히 그 결과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 28일 KBS 이사회가 열리기 전 KBS본관 로비에서 집회를 벌이는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사진=KBS본부
 
한편 이사회의 해임제청안 표결 연기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KBS노조와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공동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이들은 앞서 길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즉 연기를 할 경우에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KBS의 양대노조는 29일 05시부터 파업에 돌입키로 했으며 이날 오후 3시 공동파업출정식을 예고해 놓고 있다. KBS 사태는 점점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