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길 사장의 폭로방식과 내용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길 사장은 19일 KBS 기자협회 총회에 참석해 입장을 밝혔고 이어 일부 언론사만 불러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KBS는 “잠시후 통신사, 일간지 기자 몇 분과 길 사장의 기자회견이 열린다”고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를 전송했다.

애초 길 사장은 이날 오후 3시 공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그러나 KBS 내부 구성원들이 이날 아침 출근저지투쟁을 벌여 길 사장의 출근이 좌절된 상황에서 KBS는 길 사장의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그런데 몇 개 언론사만 놓고 길 사장이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힌 것이다.

내용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었다. 일각에서는 길 사장이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권오훈·KBS본부)를 향해 ‘좌파 노조’라고 말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KBS가 보낸 기자회견 질의응답에는 길 사장이 KBS본부에 대해 “정치적 성향을 띄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나온다.

이 역시 일부 언론을 대상으로만 기자회견을 해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KBS 측 관계자는 “기자회견 동안 안팎을 오가, 그런 말이 나왔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S본부 측은 “근래 좌파 발언에 대해서는 법적 분쟁이 있었다”며 “법률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KBS본부는 20일 공식트위터를 통해서도 “(길환영 사장) 귀하께서 저희 노조를 ‘친노종북’이라 칭하신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합니다”라며 “사과하지 않으면 적절한 법적 대응을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