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자협회(회장 조일수)가 길환영 사장 퇴진과 뉴스의 정치적 독립성 확보를 위해 제작 거부 시한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KBS 기자협회(회장 조일수)는 20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전날부터 진행한 제작 거부를 '무기한' 지속하기로 의결했다. 길 사장이 자진 사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KBS 기자협회는 20일 보도자료를 내어 "이번 제작 거부가 세월호 침몰사고 보도에서 시작됐기에, 세월호 사고 희생자의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취재를 위한 최소한 인력은 제작 거부에서 제외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KBS기자협회는 20일 이길영 KBS 이사장 등 일부 여당 추천 이사들을 만나 '길환영 사장 보도 개입 사례'에 대한 협회 차원의 진상조사 결과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협회는 "이 자리에서 '보도본부 부장단과 팀장단의 전원 보직 사퇴는 사상 초유의 일이다. 침몰하는 KBS 뉴스를 지켜내고 보도의 독립성과 신뢰성을 회복하는 데 길 사장의 퇴진 문제가 시급하고 중대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KBS기자협회에 따르면, 이길영 이사장은 '방송 정상화'를 주문하면서 "협회 대표단의 엄중한 인식을 이해하며 사태 해결 필요성에 깊은 공감을 표한다"는 말을 협회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에 동석한 최양수 이사 역시 "KBS에 가장 도움이 되는 길이 뭔지를 찾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 이사회 11명은 21일 오후 야당 추천 이사 4명이 제출한 '길환영 사장 해임 제청안'의 상정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KBS 기자협회는 2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계단에서 '기자협회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앵커들은 같은 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인 시위에 돌입한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