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위원장 권오훈·이하 KBS본부)가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길환영 KBS 사장 보도 간섭 폭로에 대해 특별감사를 벌일 것을 촉구했다.

김 전 국장은 지난 9일 길환영 사장의 보도 간섭을 폭로한 이후 12일에도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길 사장의 독립성 침해는 방송법상 정당한 권한 행사가 아닌 불공정성, 비공공성, 불균형성, 비사실성 등이 포함돼 있다”고 추가 폭로한 바 있다. 아울러 “공적 책임을 저버리고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 실현과는 반대의 지시와 명령을 했다는 뜻이 담겨 있다”며 “기자회견 바로 직전 사장으로부터 강력한 회유와 유혹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KBS본부는 15일 성명을 통해 “KBS 감사는 사장으로부터 독립된 조직”이라며 “감사 청구권은 감사를 제외하면 이사장과 사장이 가지고 있는데 김시곤 전 국장 폭로사건은 길환영 사장과 김시곤 국장을 모두 조사하는 특감과 김시곤 국장만 조사하는 특감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S본부는 “첫 번째 특감의 경우, 길환영 사장을 함께 조사하려면 유일하게 KBS이사회가 감사청구권을 가지게 되지만 이사회는 침묵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고, 감사는 있는지 없는지 그 역할을 찾을 수가 없다”며 “이는 KBS이사회의 집단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 세월호 사망자와 관련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김시곤 KBS 보도국장이 지난 9일 오후 여의도 KBS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노컷뉴스
 
KBS본부는 “두 번째 감사의 경우, KBS이사회와 길환영 사장 모두 감사청구권이 있다”며 “길환영 사장은 모 장소에서 김시곤 국장의 폭탄 발언은 거짓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는데 그렇다면 당장 김시곤 국장의 특감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할 경우 김시곤 국장의 발언이 모두 사실임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KBS본부는 “KBS이사회와 김승종 감사가 길환영 사장의 호위부대가 아니라면 당장 KBS역사상 최대 폭로사건에 대한 감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며 “감사실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KBS이사회와 KBS감사 모두는 사실상 김시곤 국장의 폭로를 사실로 인정한 것으로 간주되어 길환영 사장과 함께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