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가 뉴스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고 있던 한국아이닷컴과 결별하고 독자적인 뉴스 창 ‘한국일보닷컴’을 만들었으며 곧 공식오픈한다고 밝혔다.

한국일보는 13일자 1면에 실린 ‘알립니다’를 통해 “한국일보 새 뉴스 창, 한국일보닷컴(hankookilbo.com)이 오는 19일 열린다”고 밝혔다. 한국일보는 “(주)인터넷한국일보와 뉴스콘텐츠 공급 계약을 해지했다. 이에 따라 19일부터 한국아이닷컴(hankooki.com)에서는 더 이상 한국일보 뉴스를 보실 수 없다”며 “또한 이후 한국아이닷컴에 게재되는 어떠한 기사도 한국일보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한국일보가 한국아이닷컴과 결별한 것은 지난 해 벌어진 한국일보 사태와 관련이 있다. 원래 한국일보가 보유한 한국아이닷컴 지분은 65%에 달했는데, 한국일보 사태 때 장재구 회장이 이끌던 한국일보가 이 지분을 15%로 낮췄다.

   
▲ 5월 13일자 한국일보 1면
 
고재학 한국일보 경영기획실장은 13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한국일보와 닷컴의 유기적 연결과 협조가 필요한데 지분이 낮아지면서 고리가 끊어졌고, 대주주가 아니다보니 여러모로 통제가 잘 안 됐다”며 “이에 새로운 닷컴을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올해 초부터 준비해 5월 19일 공식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아이닷컴의 조상현 대표는 장재구 전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일보는 장재구 전 회장을 상대로 부인권(否認權 : 파산절차의 개시 전에 파산자가 한 일정한 행위의 효력을 부인할 수 있는 권리) 소송을 제기했고, 이 소송은 현재 진행 중이다. 65% 지분을 15% 지분으로 낮춘 행위를 무효로 만들어달라는 소송이다.

고 실장은 “소송을 통해 한국아이닷컴의 대주주 자격을 회복할 수도 있겠지만 대법원까지 간다면 2-3년은 걸린다. 그래서 독자적인 닷컴을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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