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자협회(회장 조일수)가 길환영 KBS 사장과 임창건 보도본부장의 퇴진 등을 요구했다. 만약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시 제작거부에 돌입하기로 했다. KBS 기자협회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제작거부 시기와 방법은 비대위에 일임하기로 했다.

KBS 기자협회는 12일 오후 8시부터 5시간여에 걸친 긴급 총회를 통해 이와 같이 결정했다. 앞서 11일 KBS 노동조합이 길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12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 사실상 길환영 사장의 퇴진 투쟁에 나서기로 한 바 있다. KBS 기자협회 또한 총회를 통해 길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제작거부를 결의해 길환영 체제에 대한 KBS 내부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양상이다.

KBS 기자협회는 길 사장 및 임창건 보도본부장의 사퇴와 함께 “세월호 참사 한 달을 맞은 토론회를 열고, 세월호 관련 보도를 반성하는 미디어 프로그램과 9시 뉴스를 제작 방송할 것”, “KBS뉴스의 정치적 독립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방안을 마련할 것” 등을 추가적으로 요구했다.

한편 KBS 기자협회의 제작거부 투표는 투표 인원 193명 중 94.3%의 찬성(182명)으로 가결됐다. 반대는 10표, 무효는 1표로 그쳤다.
 

   
▲ 12일 열린 KBS 기자협회 총회 모습. 사진=KBS 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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