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전 MBC 사장이 새누리당 사천시장 후보 경선에서 100표에도 미치지 못하는 표를 받고 꼴지로 탈락했다.

새누리당은 4월 27일~28일 양일간의 여론조사(50%)와 30일 진행된 당원투표(50%)를 통해 경남 사천시장 후보 경선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정만규 예비후보가 1171명의 당원 선거인단 가운데 953명이 투표에 참가한 당원투표에서 544표(57%)를 얻었고 여론조사에서도 537표(56.5%) 등 총 1081표를 얻어 사천시장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2위를 차지한 차상돈 예비후보는 당원 투표 391표(41%), 여론조사 334표(35.1%) 등 모두 725표를 얻었다.

‘MBC 사장’이란 화려한 타이틀을 달고 출마했던 김재철 전 사장은 꼴지였다. 그는 당원투표에서 16표(1.7%), 여론조사에서도 80표(8.4%) 등 94표를 얻는 데 그쳤다. 김 전 사장의 ‘꼴지 탈락’은 4월 30일과 5월 1일 포털사이트의 검색어에 등장하기도 했다.

   
▲ 김재철 전 MBC 사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김 전 사장은 지난 1월 28일 사천시청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사장은 앞서 경남도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태어난 고향 사전을 새롭게 디자인해보고 싶다. 이 때문에 사천시장 선거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후 김 전 사장은 2월 새누리당에 입당했고, 출판기념회 등을 통해 입지 다지기에 나섰지만 당원은 물론 지역민들의 마음을 잡는데 완전히 실패했다. 김 전 사장은 당선되면 ‘박정희 고등학교’를 짓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는 등 ‘박심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지만 화제만 됐을 뿐 바닥 민심을 움직이진 못했다.

‘MB 낙하산’으로 MBC 사장이 된 이후 방송 공정성과 자율성을 바닥으로 떨어지게 만들고 9명을 해고하는 등(2명 복직) 언론탄압에 앞장섰던 김 전 사장이 사천시장 후보 시장 100표도 얻지 못하자 언론계에서는 조롱섞인 반응이 나왔다. 김 전 사장 시절 해고당한 최승호 뉴스타파 앵커는 자신의 트위터에 “새누리당에서도 김재철을 버리는군요”라고 남겼고, 고재열 시사인 기자는 “총선에도 또 나와라”라고 비꼬는 트윗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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