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곤 KBS 보도국장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세월호 희생자 수가 많아보여도) 교통사고 사망자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는 주장을 두고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권오훈, KBS본부)는 김시곤 보도국장이 회식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건 아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KBS본부는 “어처구니없는 망언”이라며 김 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시곤 보도국장은 4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만큼 교통사고로 인한 희생자가 많다는 것”이란 취지로 발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또한 “세월호 희생자가 적다느니 그런 말은 맞지 않다”며 “그렇다면 우리가 왜 뉴스특보를 하겠냐”고 반박했다. (관련 기사 : <김시곤 KBS 보도국장, 교통사고와  세월호 비교 발언 논란>)

   
 
 
김시곤 보도국장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여성 앵커가 검은 옷을 입은 것을 보고 검은색 정장을 입는 것을 자제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사고가 완전히 수습되기 전에 ‘지나치게 추모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KBS측의 해명이다. (관련 기사 : <김시곤 KBS 보도국장 “앵커, 검은 옷 입지마라”>)

한 트위터리안은 “세월호 참사 전하는 앵커들에게 ‘검은 옷 입지 말 것’ 지시한 김시곤 보도국장이 ‘세월호 사고는 한꺼번에 죽어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 숫자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한다. 그래서 이 정도는 검은 옷 입을 건 아니다?”라고 반문했다.

   
 
 
한 누리꾼은 “김시곤 발언의 말을 종합하면, 교통사고보다 적은 숫자의 희생은 괜찮다, 검은 옷 입고 분위기 숙연하게 호들갑 떨 필요 없다는 것이냐”며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공감력 부재의 사이코패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누리꾼 자로(@zarodream)는 “그(김시곤)는 ‘용산참사’를 ‘용산사건’으로, ‘공약파기’는 ‘공약수정’으로, 최근엔 ‘앵커들 검은 옷 입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 자”라고 지적했다.

   
 
 
김시곤 보도국장이 연일 논란을 빚으면서도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배경에 정권의 비호가 있을 것이란 의견도 많이 올라왔다. 최승호 뉴스타파 PD는 “김시곤 보도국장, KBS 망언제조기 같은 데 계속 앉혀두는 이유는 하나겠죠. 청와대 보기에 ‘잘한다’!”라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민경욱의 뒤를 이어 청와대 갈 작정인가”라고 꼬집었고, 또 다른 누리꾼은 “남재준 효과로, 한두 번 실수는 용서해주는 박근혜 대통령의 통치철학에 맞춘 대인배적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한 트위터리안은 자신의 트위터에 “왜 다들 KBS 김시곤에게 분노를 발산하나. 멍멍이들이 주인을 위해 짖어대는 거 하루이틀 봤나”라며 “우리가 멍멍이들에게 정신 파는 순간 우리는 침몰한다. 국회 계류 중인 규제완화 대상들을 보라”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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