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사망 원인이 ‘익사’가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이 시신을 확인한 유가족들 사이에서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단원고 학생 고(故) 유예은양의 아버지 유경근 유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30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20일 처음으로 선체에서 꺼내온 아이들의 모습을 봤을 때 (사고 후) 벌써 3~4일 지났는데도 우리 아이들의 시신을 보면 피부도 전혀 붇지 않았고 피부색도 전혀 변색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씨는 이어 “아이들의 모습을 봤을 때 너무 깨끗하고 평온한 모습의 아이들이 있어, 부모들이 그 모습을 보고 ‘이 아이가 어떻게 3~4일 전에 죽은 아이냐. 이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며 “그러다 보니 정말로 익사인지 아니면 질식사인지, 여러 다른 사망 원인이 있을 것 같아서 부검까지 생각까지 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지난 29일 경기 안산 단원구에 위치한 와스타디움 2층에서 세월호 사고 유족 대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CBS노컷뉴스
 
유씨는 또 지난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 자리에서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간접 사과’한 것에 대해서도 “사과를 한 장소가 국무회의였기에 ‘비공개 사과는 사과도 아니다’고 한 것이고, 특히 이날 오전 정부합동분향소에 와서 분향을 하는 모습을 보고 ‘이건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 가족들 중에 박 대통령이 분향소에 오신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도 없었고, 정말로 사과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가족들에게 직접 그런 뜻을 좀 표명해줘야 할 텐데 그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말로 사과를 하겠다고 하면 단순히 말로 하는 사과가 아니라 사고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말 나태하고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행태들이 개선되기를 바란다”며 “구조를 해야 할 전문가와 책임자들이 적절한 방법을 마련해 가족들에게 설명·설득하지 않고 원시적으로 잠수부들이 들어가서 한 명씩 꺼내오는 것 외에는 어떤 방법도 시도하거나 계획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유씨는 29일 유가족 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밝힌 국민성금 모금 중단 요구와 관련해서 “국민이 보내주는 마음은 너무나 감사하나 말로 듣기 민망스러울 정도로 가족들을 폄훼하는 이야기로 아이들의 죽음을 조금이라도 훼손시키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가족들이 악플 등으로 상처를 많이 받았고 공신력이 있는 단체가 아닌 곳에서 (성금 모금을) 하고 있는 것도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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