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해양경찰의 투입 불허로 철수했던 수중 구난 장비 ‘다이빙벨’이 전남 진도 팽목항으로 다시 돌아와 25일 오전 현장에 투입을 준비 중이다. 지난 24일 팽목항을 찾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에게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이종인 대표의 다이빙벨 투입을 강력히 요구했고, 이 장관과 김 청장이 투입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는 이날 실종자 가족들과 정부 대표와의 면담 중재에 나서며 “사고 9일째인데 174명 빼고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한 상황에서 다른 대안이 필요하고 지금이라도 24시간 구조 작업을 할 수 있는 사람 보내야 한다”며 “이종인 대표가 청장이 부르면 당장에라도 달려온다고 했는데 투입하게 해 줄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이 장관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이종인 대표까지도 포함해서 가용 자원을 모두 다 동원하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이 기자는 이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고, 스피커폰으로 가족들도 모두 통화 내용을 듣고 있는 가운데 김 청장은 이 대표에게 “같이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21일 이종인 알파잠수 대표가 사고 현장에 다이빙벨을 가져갔다가 구조에 참여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이날 저녁 JTBC <뉴스9>과의 인터뷰에서도 김 청장으로부터 투입 요청을 받았음을 확인했다. 손석희 앵커는 뉴스 말미에 “조금 전 이종인 대표로부터 우리에게 연락이 왔는데 해경 측으로부터 다이빙벨을 가지고 와서 투입해달라고 요청이 왔다고 합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해양경찰청장이 나에게 전화를 해서 ‘(우리가) 협조를 하고 준비를 할 테니까 같이 의논해서 작업할 수 있도록 출동해 달라’고 얘기했다”며 “지금 인천에 있는데 화물차를 다 준비시키고 출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4일 밤 인천에서 다이빙벨을 싣고 출발해 25일 오전 8시께 팽목항에 도착했다. 다이빙벨은 바지선으로 옮겨진 후 사고해역에 투입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1일 해경은 “현재의 작업 바지선 옆에 이 대표의 바지선를 대는 것은 앵커체인(배와 닻을 연결하는 쇠사슬)이 얽힐 우려가 있다”며 다이빙벨 투입을 불허했다. 결국 이 대표의 다이빙벨 팀은 세월호 구조 작업에 투입되지 못하고 22일 진도 팽목항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지난 23일 해경이 이 대표의 다이빙벨은 못 쓰게 했으면서 강릉에 소재한 한국폴리텍대학의 다이빙벨을 몰래 빌렸다는 사실이 고발뉴스와 팩트TV, 국민TV 등을 통해 밝혀지면서 유·가족들과 국민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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