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이 세월호 수색·구조를 위해 다이빙벨을 뒤늦게 투입했다는 지난 23일 언론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지만, 실제 사고 장소로 이동하는 다이빙벨이 포착돼 정부의 은폐 의혹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발뉴스와 팩트TV는 23일 오후 합동생방송을 통해 “해경은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가 구조당국의 불허로 다이빙벨을 투입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 가운데, 강릉에 소재한 모 대학의 다이빙벨을 빌린 것이 확인됐다”며 “언론 몰래 오전 9시에 현장에 보내는 과정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다이빙벨을 빌려줬다는 김아무개 한국폴리텍대학 강릉캠퍼스 산업잠수과 교수는 “돈을 받진 않았고 그쪽(해경)에서 위급하다고 말해 잠시 다이빙벨을 빌려준 것”이라며 “해경이 학교 쪽으로 협조요청을 해서 빌려준 것으로 알고 있고 현재 진도 서망항에 도착해 (구조작업에) 사용하기 위해 설치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24일 오전 국민TV <뉴스K> 취재진은 해경이 23일 세월호 침몰 사고 구조작업에 다이빙벨을 투입하는 장면을 촬영해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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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24일 오전 국민TV <뉴스K> 취재진도 해경이 23일 세월호 침몰 사고 구조작업에 다이빙벨을 투입하는 장면을 촬영해 공개했다. 하지만 이번에 해경에서 빌린 이 다이빙벨은 2인용으로 감압기능도 검증 안 된 일본식인 것으로 알려져 이종인 대표의 다이빙벨 투입을 불허할 때는 언제고, 왜 이제야 투입을 결정하게 됐는지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해경은 보조 인원까지 4~5명의 구조 인력을 태우고 유속과 관계없이 20시간까지 연속 작업을 할 수 있다고 알려진 이 대표의 다이빙벨 수중 장비 활용을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불허했다. 결국 자비를 들여 바지선까지 빌려왔던 이 대표의 다이빙벨 팀은 세월호 구조 작업에 투입되지 못하고 22일 진도 팽목항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해경 측 관계자는 다이빙벨 ‘몰래’ 투입 의혹에 대해 24일 미디어오늘과 전화통화에서 “해경에서는 민간 다이빙벨과 관련해 전혀 계약한 바가 없고 구조 현장에 투입됐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전면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해경은 전혀 다이빙벨 투입을 안 하고 있고 현재도 수색 작업에 투입할 계획이 없다”면서도 “앞으로 인양 작업에 다이빙벨을 활용할지는 검토 중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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