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구조 장비 ‘다이빙벨’의 존재를 알린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22일 정부의 구조활동에 대해 “이번 구조활동을 이끈 책임자들은 구조한 결과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지게 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생명을 살리는 문제에 있어서는 자기 분야의 일이 아니면 이를 인정하고, 할 수 있는 사람에게 넘겼어야 했다”며 “결국 그렇게 하지 않아 한 사람도 구해내지 못할 경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최선을 다했다고 죄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아마도 그 책임자는 평생을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왜 외국의 도움을 청하지 않았느냐’고 일본 NHK가 자신에게 질문했던 점을 언급하며 “나는 ‘아니다, 우리나라엔 수출할 만큼 전문가가 많은데, 투입이 안 된 것’이라고 답했다”는 경험도 소개했다.

자신이 지난 18일 저녁 에 출연해 현재 구조활동의 문제를 비판하고 다이빙벨을 대안으로 제시한 것 때문에 JTBC 뉴스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징계를 받게 생겼다는 점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검증되지 않은 개인의 장비에 낚여서 국민을 목숨 걸고 하는 작업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하게 했으니 징계한다는’데 말도 안 된다”며 “손석희 앵커는 되레 내가 얘기하는 다이빙벨의 기능에 대해 완전히 믿음을 못 갖고 조심스럽게 인터뷰했다”며 “다행스러운 것은 보수언론에서 이를 비난하는 수준이 유치하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이치열 기자 truth710@
 
일부 자신에게 가해지는 비난에 대해 이 대표는 “마음에도 없고, 모르는 얘기를 말한다고 내 명예가 실추되지는 않는다”며 “다만 정치적 목적으로 헐뜯는 것이 불쌍할 뿐”이라고 말했다.

‘변침’에 의한 복원성 붕괴로 배가 기울었을 것이라는 합수부와 언론의 분석에 대해 이 대표는 “수사를 그렇게 오래 하고도 왜 분명하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변침’에 의해 넘어갔을 것이라는 식으로 애매하게 답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선저 좌현 하부에 손상이 있었는지 깨끗했는지 일주일 동안 다이버가 물속을 왔다갔다 했으면 보고 촬영도 했을 법한데 아직까지 그런 언급이 안 나오는 것도 이상하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정말 그런 원인 때문에 침수와 침몰로 이어졌는지 여전히 의문”이라며 “나는 좌초에 의해 침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단지 키를 확 틀었다고 큰 배가 자빠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 배가 불법 개조됐다고 하는데, 선급에서 계산상 하자가 없으니 승인해준 것”이라며 “배 밑바닥을 봐야 하지만 파공에 의한 침수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상부의 중량이 무거워 복원성이 없다는 주장인데, 어느 정도 영향은 있겠으나 배를 하루 이틀 운항한 것도 아니고, 수리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렇게 변침이 주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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