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함께 사고현장을 찾았던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트위터에 진도참사를 소재로 시를 썼다가 누리꾼들의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지난 16일 사고가 난 후 일베 사이트 게시판에는 정부의 늑장 대응과 구조상황에 대한 오락가락 발표에 항의하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에 대해 ‘세월호 유족들 절대 국가에서 보상해줘선 안 된다(알밤맞을래)’, ‘[폭동]지금 유족들 대표인지 뭔지가 선동하고 난리 났다(포켓몬엑와)’, ‘흔한 홍어의 잠수 능력.jpg(모가지아퍼)’ ‘선장 전라도인거 밝혀지니깐 입 싹 닫는 홍어들’(시발아진짜) 등 유·가족들과 호남 사람을 폄훼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아이디 ‘알밤맞을래’ 회원은 해당 글에서 “체육관 안에서 분탕 치는 놈들이 보상금 한몫 단단히 챙기려고 선동하고 있다”며 “대놓고 정부 까내고 공권력 ㅄ으로 대하는 놈들 불쌍하다고 여론에 밀려서 보상해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사고가 난 후 일베 사이트 게시판에는 유·가족들과 호남 사람을 폄훼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 ||
한편 김문수 지사는 지난 17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밤’이라는 제목의 자작시를 올렸다가 누리꾼들의 비난이 확산되자 삭제했다. 김 지사는 해당 시에서 “어린 자식 바다에 뱃속에 갇혀 있는데 / 부모님들 울부짖는 밤 / 괴로운 밤 불신의 밤 / 비까지 내려 / 속수무책 밤 긴긴 밤 괴로운 밤”이라고 적었다.
아울러 뉴스타파가 18일 보도한 진도 사고 현장 스케치 영상에서 한 실종자 가족이 “지금 뉴스에는 수색을 재개하고 있다는데 실제로 가보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호소하자 김 지사는 “경기도 지사는 경기도 안에서는 영향력이 있지만, 여기는 경기도가 아니다”고 답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 지난 17일 뉴스타파 뉴스 <또 침몰한 국가 재난관리시스템> 중 갈무리 | ||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역시 지난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자작시’를 올렸다. 그는 “아 어쩌랴 꽃도 피기 전에 저 바다에 하늘도 땅도 할 말을 잃었다”는 내용의 감상을 적었다가 현재 삭제됐다.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세월호 참사의 급박한 이 시점에 구조는 조명탄이 없어서 허송 시간을 보내고 있고 일베는 ‘희망을 주지 말고 관이나 짜라’는 막말을 하고 있다”며 “경기도지사 김문수는 진도참사를 소재로 시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구조작업에 이목이 집중된 사이, 정치판에는 백일장이 열렸다”며 “새누리당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이재오 의원이 나란히 자작시를 선보였는데 누리꾼들은 퇴출 점수를 준다”고 힐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