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세계에서 종이신문의 디지털 전환이 가장 빠른 나라 중 하나다. 즉 종이신문의 사양화가 가장 빠르다. 이런 변화는 기성 언론사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온라인 언론사행을 택하는 언론인들의 행보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미국 연구·조사기관 ‘퓨 리서치 센터’는 지난 26일(미국 시간) 이런 통계가 담긴 ‘2014 뉴미디어 현황’을 발표했다. 이 자료를 위해 퓨 리처시 센터가 미국 내 468개 신규 온라인 언론사를 조사한 결과 약 5000개의 편집(국) 일자리가 신규 창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 2003년부터 2012년까지 미국 신문사 뉴스룸의 인력 감소 추이. 자료=퓨 리서치 센터 | ||
그렇다고 실력 없는 언론인들이 온라인 언론사로 간 것은 아니다. 신규 온라인 언론사들은 저널리즘 역량 강화를 위해 유명 언론인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베이 창업자 피에르 오미디야가 만든 ‘퍼스트 룩 미디어(First Look Media)’는 ‘스노든 NSA 폭로’ 특종을 한 글렌 그린월드 전 가디언 기자를 영입했다. 세계 1위 트래픽을 자랑하는 버즈피드는 탐사보도팀을 운영하기 위해 퓰리처상을 받은 마크 스쿠프 전 월스트리트저널 기자(WSJ)를 데려갔다.
▲ ‘스노든 NSA 폭로’ 특종을 한 글렌 그린월드 전 가디언 기자는 ‘퍼스트 룩 미디어(First Look Media)’가 만든 매체 '인터셉트'에 참여하고 있다. | ||
이처럼 온라인 언론사들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면서 뉴스룸 인력을 확대하고 있다. 2년 전 6명이었던 버즈피드 뉴스룸 인원은 현재 170여명으로 늘어났다. 스포츠 매체인 ‘블리처리포트(Bleacher Report)’는 3년 전 유급 기자가 한 명도 없었으나 현재는 50명이나 된다. 전 세계에 지사를 둔 바이스 미디어는 올해 미국에서만 무려 48명의 직원을 더 뽑았다.
▲ 복스 미디어는 더 버지, 에스비 네이션 등을 발행한다. | ||
다만 온라인 매체의 미래가 무조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퓨 리처시 센터에 따르면 저널리즘 분야에선 비영리를 추구하는 퍼스트 룩 미디어의 창업자이자 투자자인 오미디야는 앞으로 5년 정도만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최근 글로벌 포스트는 미국 방송사 NBC와 ‘콘텐츠 파트너’ 제휴를 맺었지만 아직까지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