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과 황용석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교수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 <젊은 세대의 뉴스미디어 이용 : 현황과 전망>(한국언론진흥재단, 2013)을 보면 젊은 세대의 뉴스미디어 이용행태를 통계적으로 확인 할 수 있다.

연구진은 닐슨코리아에 의뢰해 2013년 11월 시민 868명을 대상으로 3스크린(TV, 컴퓨터, 스마트폰)의 이용 데이터를 전화면접(RDD)으로 조사했다. 3스크린 이용자의 1일 평균 TV이용률은 67.5%, TV체류시간은 4.2시간이었다. 젊은 세대(13~24세)의 TV이용률은 44.5%였다. 13~34세까지의 1일 평균 TV체류시간도 3.5시간으로 평균 이하였다. 이들이 TV에서 멀어졌다는 증거다.

2013년 말 기준 스마트폰 보급률은 67.5%로 세계 1위다. 연구진은 “젊은 세대의 핵심미디어는 스마트폰”이라며 “스마트 미디어이용이 TV나 PC의 이용을 더욱 감소시킬 것”이라 예측했다. 스마트폰 평균 체류시간은 1일 3.6시간이며, 13~18세는 5.3시간, 19~24세는 5.8시간으로 평균보다 높았다.

1일 평균 스마트폰 포털사이트 체류시간은 28.1분이었는데, 13~24세의 경우 39.1분으로 나타났다. 25~29세의 포털사이트 체류시간은 51.5분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45~49세는 19분, 50~59세는 12.8분의 체류시간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3스크린을 모두 이용하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실제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의 격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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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뉴스소비 세대는 PC를 떠나고 있다. 연구진은 닐슨코리안클릭에 의뢰해 2013년 11월 한 달간 젊은 세대의 포털사이트(PC) 뉴스·미디어 섹션 이용을 트래픽 데이터로 분석했다. 그 결과 19~29세까지 평균 페이지뷰는 163.5페이지, 체류시간은 103분으로 전체 평균 175.8페이지·119분에 못 미쳤다. 직장에서 PC이용이 많은 30~34세의 경우 평균 262.2페이지, 체류시간 169.9분을 나타냈다.

반면 스마트폰에서의 포털사이트 뉴스·미디어 섹션 이용의 경우 19~24세는 평균 255.8페이지, 체류시간은 181.9분을 기록했다. 25~29세의 경우 평균 페이지뷰 276.9페이지, 체류시간 213.4분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20대라면 하루 평균 약 7분 동안 네이버·네이트·다음과 같은 포털사이트에서 약 9건의 뉴스페이지를 보는 셈이다. 연구진은 “젊은 세대의 PC·앱을 통한 뉴스 이용은 매우 낮았다”고 지적했다.

20대의 스마트폰 체류시간이 약 5시간인 점을 감안하면 스마트폰에서 뉴스를 소비하는 시간은 극히 일부에 해당한다. 나머지 시간에는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카카오톡·페이스북 같은 SNS를 이용하거나 음악·팟캐스트 등을 듣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닐슨코리아에 의뢰해 2013년 11월 10~20대에 해당하는 1989년~1998년생 103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젊은 세대에게 올드미디어의 영향력은 낮게 인식되고 있었다. 종이신문은 4.36, 라디오는 4.1이었다(7점 척도 기준). 반면 포털사이트는 5.15, 지상파TV는 5.52였다. 영상매체인 지상파는 여전히 영향력이 높지만 과거의 독점 지위를 잃고 포털사이트와 비슷한 수준이 됐다. 젊은 세대가 5년 후 이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뉴스는 라디오, 종이신문, 종이잡지 순이었다. 젊은 세대가 종이신문을 정기 구독하는 비율은 30% 정도였다. 84% 가량은 현재 구독료가 비싸다고 답했다. 적정하다고 생각한 정기 구독료는 10000원이 34.2%로 제일 많았다.

연구진은 “종이신문 시장의 실패 원인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독자 창출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라며 “TV와 신문 등 기존 미디어를 이용하지 않는 젊은 층은 디지털 미디어로 무장해 유무선 인터넷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젊은 세대는 종이신문이 생산한 콘텐츠에 노출돼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중·고교의 신문 활용교육은 독자의 창출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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