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봄 개편을 앞두고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시사평론가 고성국 씨의 MC 기용을 철회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와 KBS 노동조합은 31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진행키로 했던 피케팅 시위를 철회키로 했다.

KBS 본부 측에 따르면 백운기 시사제작국장이 28일 KBS 기자협회 회의 도중 연락을 해와 ‘고성국 씨가 메인MC 기용에 부담을 느껴 다른 사람을 찾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KBS는 고성국 씨를 지난해 봄 라디오 개편 당시 MC로 기용하려다 논란 끝에 취소한 데 이어 이번 봄 개편 1TV의 시사프로 MC도 논란 끝에 임명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성국 씨는 이와 관련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관련 사실은) KBS 측에 물어보라”며 답변하지 않았다. KBS 홍보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시사진단(고성국 씨 MC 기용이 예상됐던 신설프로그램)’의 MC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였다”며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MC 낙점이 취소됐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 정치평론가 고성국씨. 뉴스Y '고성국의 담담타타' 화면 갈무리.
 
결국 고성국 씨의 자진하차 형식으로 봄 개편 논란은 수그러들 것으로 보이지만 KBS 측도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KBS 본부 측 관계자는 “양대노조와 기자협회가 동시에 압박을 했고 피케팅을 이어가는 등 사측이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S는 오는 2일 예정된 봄 개편 설명회를 3일로 하루 연기했다. KBS는 이날 봄 개편 설명회에서 주요 개편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한편 신규 프로그램 출연진의 공동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