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코리안클릭의 모바일뉴스 트래픽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의 모바일뉴스 트래픽은 지난 1년간 거의 성장하지 않았다. 순방문자(UV)는 변함이 없고, 페이지뷰(PV)만 일부 상승했다. 이는 이용자당 뉴스 소비는 조금 늘었지만, 뉴스 소비자는 변동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3년 3월 세 포털의 모바일뉴스 UV 합계는 1612만명이다. 그러나 1년 후 이 수치는 1603만명으로 오히려 소폭 줄었다. 지난 1년 동안 1540만명~1720만명을 오가며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 2013년 3월부터 2014년 3월까지 각 포털 뉴스의 순방문자(UV) 통계. 자료=코리안클릭 | ||
언론계 입장에서 모바일뉴스 성장이 정체를 겪는다는 건 상당히 충격적인 데이터다. 최근 몇 년간 전체 광고시장에서 온라인광고, 그 중에도 특히 모바일광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더 이상 트래픽이 늘지 않는다는 건 향후 광고수입의 성장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는 종이신문 시장이 무너지는 가운데, 대안으로 지목되던 모바일뉴스 시장도 이젠 포화상태라는 점을 보여준다. 익명을 요구한 포털 관계자 A씨는 “모바일뉴스 시장이 정체를 겪고 있다. 이젠 이용자들이 뉴스를 보지 않는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뉴스는 재미도 없고, 대체재가 많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모바일 시장에서 뉴스는 드라마, 웹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경쟁해야 한다. 대부분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워낙 재미있는 콘텐츠가 많다 보니 굳이 딱딱한 기사를 찾아가며 보지 않는다. A씨는 “결국 이용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시간에 어떤 콘텐츠를 보느냐가 중요한데 이제 뉴스는 그리 경쟁력이 있는 콘텐츠는 아니다”고 말했다. 시간이 갈수록 뉴스 소비가 줄고 있다는 얘기다.
▲ 2013년 3월부터 2014년 3월까지 각 포털 뉴스의 페이지뷰(PV) 통계. 자료=코리안클릭 | ||
한편 포털 관계자들은 모바일뉴스의 성장 정체를 인정하면서도, 코리안클릭의 모바일뉴스 트래픽 데이터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B씨는 “코리안클릭의 모바일뉴스 자료는 PC보다 신빙성이 떨어진다”며 “아무 이유 없이 주 단위로 20%까지 빠지기도 한다. 아직 일관성은 떨어져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코리안클릭의 모바일뉴스 트래픽은 여러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일단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의 기기만을 조사대상으로 해서 아이폰 등은 제외된다. 게다가 '다음 앱' 등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뉴스 소비는 집계하지 못하고, 안드로이드 기본 브라우저를 통한 뉴스 소비만 확인 가능하다.
이에 대해 최병주 코리안클릭 부장은 “전국에 유효한 PC 패널은 1만2000여명이며, 이 중 7000~8000여명은 모바일기기 패널로도 참여하고 있다”며 “모바일에서 (기본 브라우저 외)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콘텐츠 이용은 아직 측정할 방법은 없어서 계속 연구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