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네이버가 뉴스스탠드를 개편했으나 이용률은 고작 3%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일 나온 코리안클릭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 방문자 중 뉴스스탠드를 이용한 비율은 3.2%다. 마이뉴스 설정 여부를 떠나 나머지 약 97%는 네이버 첫 화면에서 뉴스를 보지 않았다. 뉴스캐스트가 사라지면서 이용자의 뉴스 소비 행태도 변한 것이다.

개편 후 4주 동안 네이버 첫 화면에서 언론사 사이트로 넘어가 뉴스를 본 이용자는 평균 약 70만명이다. 코리안클릭은 “이는 네이버 첫 화면 방문자(주간 약 2000만명)의 3.2% 수준으로 뉴스캐스트만큼의 파급력을 보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마이뉴스를 설정하면 뉴스캐스트처럼 네이버 첫 화면에 설정한 언론사의 기사가 노출된다. 이를 누르면 해당 언론사 사이트로 바로 ‘아웃링크’된다. 개편 후 마이뉴스 설정 비율의 변화는 알 수 없으나, 개편 전엔 약 5% 수준으로 알려졌다. 만약 마이뉴스를 설정하지 않으면 첫 화면에 언론사 로고가 무작위로 나온다.

   
▲ PC에서 뉴스 사이트와 포털 뉴스 서비스 순이용자수 추정. 그래프=코리안클릭
 
과거 언론사가 네이버 첫 화면의 뉴스캐스트를 통해 엄청난 트래픽을 경험했던 것과 비교하면 3% 유입률은 처참할 정도다. 네이버가 언론사를 달래기 위해 뉴스스탠드를 개편했지만 뉴스 소비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 수치를 보면 앞으론 PC를 통한 뉴스 소비진작에 한계가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다만 뉴스스탠드 개편으로 언론사 트래픽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증가 폭이 크지 않아 언론사들이 이전과 같은 트래픽과 광고수입을 거두기는 어려워 보인다. 주간 단위로 보면 뉴스스탠드를 통해 언론 사이트를 방문한 비중은 개편 전 주 6.6%에서 10.1%(2월 둘 째주)로 3.4% 포인트가 증가했다. 이어 셋째 주엔 8.7%로 다소 줄었다가, 넷째 주(10.0%)와 3월 첫째 주(10.4%)엔 10%대를 유지했다.

개편 전엔 뉴스스탠드 페이지에 들어가야 기사를 클릭할 수 있었으나, 이젠 (마이뉴스 이용자에 한해) 네이버 첫 화면에서 기사를 바로 볼 수 있어 접근성이 한 단계 높아졌다. 이에 따라 언론사 트래픽이 소폭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 개편 전후 뉴스스탠드를 통한 언론사 사이트 유입 비중. 그래프=코리안클릭
 
일부 언론사는 뉴스캐스트 시절의 ‘영광’을 기대했지만 개편의 영향력은 한정적이다. 코리안클릭은 “후속 개편으로 뉴스스탠드 이용자가 확대되지 않는다면 뉴스스탠드가 언론 사이트에 미치는 영향력은 현재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은 “뉴스스탠드는 이용자들이 뉴스를 보기 귀찮게 만들어서 트래픽이 줄어드는 건 당연하다. 다음 첫 화면과 모바일에서 뉴스 트래픽이 늘어나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고 말했다.

또한 뉴스캐스트가 뉴스스탠드로 전환되면서 ‘포털 검색’을 통한 뉴스 소비 비중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언론사 사이트 유입 채널은 크게 ①직접 방문 ②포털 검색, ③포털 뉴스 내 관련기사 ④포털 첫 화면(뉴스스탠드) ⑤블로그·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나뉜다. 2012년 12월엔 뉴스캐스트를 통한 유입이 90.1%, 포털 검색이 94.4%로 나타나 뉴스 소비의 양대 축으로 작동했다. 그러나 뉴스캐스트가 없어지면서 무게중심이 포털 검색으로 완전히 쏠렸다.

   
▲ 언론사 사이트 방문자 유입 채널 비중 변화. 그래프=코리안클릭
 
즉, 포털 검색이 뉴스 소비의 독보적인 채널이 된 것이다. 2013년 12월 전체 언론사 사이트 방문자의 85%인 2000만명 가량이 포털 검색을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대비 감소했으나, 포털 뉴스(34%), 뉴스스탠드(9%)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비중이다. 코리안클릭은 “뉴스스탠드가 뉴스캐스트의 10분의 1 수준의 효과를 갖는다는 점에서 현재의 뉴스 트래픽 감소를 회복하는 것은 어려운 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뉴스스탠드 전환으로 뉴스캐스트 시절 문제가 됐던 ‘제목 낚시’는 해소가 된 것 같지만, 트래픽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이전엔 네이버 첫 화면 기사를 통한 ‘낚시’에 주력했지만 언론사들이 이젠 검색엔진최적화(SEO)에 매달리고 있다. 코리안클릭은 “과도한 검색 유입 트래픽 확대 전략은 자극적인 제목과 어뷰징 등의 문제를 불러와 뉴스의 질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스탠드 개편을 통한 트래픽 소폭 상승이 언론사에게 이젠 큰 의미가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진순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겸임교수(한국경제 기자)는 “소폭 상승한 추이가 그대로 갈지도 모르고, 다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며 “뉴스스탠드가 갖는 용이성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래픽의 추이도 그렇고 포털과 언론사의 서비스 정책도 PC에서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다”며 “언론사에선 뉴스스탠드를 통한 트래픽 소폭 상승에 의미를 부여하기 보단 다른 플랫폼으로 얼마나 갔느냐가 더 관심사”라고 말했다. 그는 악화된 ‘검색어 낚시’에 대해선 “(뉴스캐스트 시절 제목 낚시와 비교하면) 오십보 백보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 네이버 방문자(주간 약 2000만명) 중 뉴스스탠드를 통해 뉴스를 소비한 비중은 3.2%에 불과하다. 나머지 약 97%는 마이뉴스 설정을 하지 않거나, 했더라도 이용하지 않았다. 이미지=네이버 뉴스스탠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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