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간 이어져 오던 CBS 노사의 임금협상이 기본급 동결 및 성과급 250만원 지급 등 사측의 임금협상안이 수용되는 방향으로 타결됐다.

전국언론노조 CBS노동조합은 지난 14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직원 1인당 250만원씩 성과상여금 일괄 배분’이라는 사측의 임금협상안을 수용했다. 조합원들은 찬성 6.5 대 반대 3.5의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CBS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임금협상을 시작했으나 기본급 인상을 주장하는 노조와 기본급 인상은 안 된다는 사측 간의 의견 차로 인해 난항을 겪어왔다. 1월까지 6차에 걸쳐 임금교섭을 벌였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노조는 경제성장률과 물가인상률 등을 반영한 기본급 10% 인상을 주장하다 8.7% 인상으로 한 발 물러섰고 퇴직금충당액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복지카드’ 제도를 통한 실질적 인상을 요구했다. 사측은 기본급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성과급 250만원 지급’을 주장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을 포기하고 ‘성과 격려금 지급+연 100만원 한도의 복지카드 매해 지급’을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노사 합의가 결렬된 이후 2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에 들어갔지만 이조차 결렬됐다. 중노위는 지난 2월 28일 성과급 250만원 지급, 창사 60주년 기념일 특별격려금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조정안을 내놓았으나 노조는 “사측의 이익만을 도모하고 직원들에게는 양보만을 강요한 안”이라며 거부했다.

이후 CBS노조는 노보 특보를 통해 “사측의 안을 아무런 조건 없이 수용하기로 잠정 결정했다”며 “더 이상 교섭을 계속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 판단은 지금까지 진행된 교섭이 완전한 패배로 귀착되어 간다는 스스로의 평가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번 교섭이 ‘완전한 패배’인 이유로 ‘사측을 설득하는데 실패한 점’ ‘교섭 시기가 계속 지체된 점’ ‘조합원들의 동력을 끌어올리는데 실패한 점’ 등을 꼽았다.

사실상 노조가 사측의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인 셈이기에 노조 집행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14일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몇몇 대의원들은 ‘집행부 사퇴’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의원 과반수 이상의 동의로 노조는 사측의 임급 협상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노사가 지난 17일 임금협상안에 사인을 하면서 2013년 임금협상은 공식 타결됐다. 사측은 19일 약속한 성과상여금 250만원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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